앵커1) 미국-중국 악재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국내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 불거질 당시 금융시장 파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구요 ?
기자) 북한 리스크는 사건 당일 포함해 하루 이틀 정도 충격을 준 뒤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실례로 미무장지대 포격 도발과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때도 코스피는 당일과 그 다음날 소폭 떨어졌지만 3일째 되는 날 반등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후 코스피가 2% 하락했지만 딱히 북한 리스크때문이라기 보다는 글로벌증시 불안요인이 더 컸다.
천안함 침몰 사건도 일주일 이후에는 코스피는 2% 넘게 반등했다
역대 대북 리스크 가운데 가장 충격이 컸던 김정일 사망 당시도 첫날 3% 넘게 코스피가 급락했지만 이틀 후 사망전보다 주가 더 상승했다.
이는 북한의 반복적인 긴장조성에 대한 학습효과와 일시적인 충격보다는 글로벌 환경에 더 민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도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란 주장도 있다.
현재 진행형인데다 통제되지 않은 변수, 여기에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집권이후 첫 도발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도 있다.
앵커2) 외국인 투자자들 벌써 12일째 국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외국인 셀코리아 지속 가능성은 ?
기자) 과거 북한리스크 불거져도 외국인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였다.
김정일 사망과 장성택 숙청 당시 당일 2천억원 내외로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당시에는 오히려 외국인들 국내주식을 사들였다.
어제까지 외국인 투자자들 12일째 2조원 가까이 매도했지만 딱히 북한 리스크 때문에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큰 흐름에서 보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그동안 국내로 유입된 자금이 회수되는 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그럼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국내금융시장에서 얼마나 달러가 유출될 것인가?
최근 3개월 동안 외국인들은 4조7000억원 가량 국내주식을 내다판 상황.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셀코리아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 이후 미국의 주요 정책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한국증시에서 평균 16주간, 약55억달러(6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신영증권도 금융위기 이후 일곱차례 평균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약7조원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2조원 남짓 외국인 자본 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셀코리아는 9월 미국 FOMC 회의 이전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앵커3) 북한보다 오히려 중국 경기둔화가 더 큰 변수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국내증시 향후 주요 변수는 ?
기자) 문제는 중국이다.
중국의 성장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본시장 거품이 급속히 빠지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지난 2분기 가까스로 경제성장률 7.0%를 맞췄지만 올해 전체 성장률은 7%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6.8%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되면 중국은 25년만에 7% 성장이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중국증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는 상황이다.
정부가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돈을 풀어 증시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인위적인 부양책에 외국인들이 중국주식을 대거 팔고 있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평가절하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의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다.
때문에 우리 최대 수출국 우리수출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중국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은 0.1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위안화 절하로 충격을 받을 `불안한 10개국(troubled 10)`에 한국을 집어넣었다.
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리정부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앵커4) 코스피 전망이 무색하다. 지난주말 뉴욕증시까지 급락했는데요. 다음주 국내증시 전망은 ?
기자) 당초 전문가들은 코스피 1900선은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트리플 악재로 단숨에 1870선까지 내줬기 때문에 단기 전망이 무의미하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주말 뉴욕증시가 중국의 경기 둔화우려로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00pt 넘게 빠졌다.
다음주초 국내증시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1840에서 1950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로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1860~1950선에 정체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 절하의 돌발 변수로 인해 국내 증시 조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전까지는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1870 ~ 2050선을 당분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중국경기 둔화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추가적인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185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V자형 반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중국증시 변동성이 축소돼야 의미있는 반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증권팀 이인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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