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만 된다면..." 정규직, 비정규직 가리지 않고 취업 의사

입력 2015-08-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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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이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저임금·비정규직만 늘어나는 채용시장’을 꼽았다. 이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구직자 4명 중 1명은 정규직 전환이 안 돼도 취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을 끌고 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전국 20~35세 남녀 구직자 14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청년실업의 가장 큰 원인에 ‘저임금·비정규직만 늘어나는 채용시장’이 26.4%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학력 평준화로 높아진 구직자의 눈높이’(23.4%),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감소’(21.1%), △‘기업에서 경력직만 선호’(19.6%) 순이었고, ‘대기업 위주의 정부 정책’과 ‘기득권층의 고용 세습’은 각각 5.9%, 3.5%에 그쳤다.
비정규직 지원 의향을 살펴보면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면 지원한다’가 41.8%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한 가운데, ‘정규직 전환이 안 되더라도 지원한다’가 23.6%로 2위에 올라 구직자 4명 중 1명은 기약 없는 비정규직도 마다치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으로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지원한다’(19.9%)가 뒤를 이었으며, ‘의향이 전혀 없다’는 14.7%에 그쳐 청년실업의 원인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고 싶어하는 구직자가 꽤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심각한 취업난임을 엿볼 수 있었다.
‘정규직 전환이 안 되더라도 지원한다’의 응답률은 `남성`(19.2%)보다 `여성`(26.9%)이, `대학생`(18.5%)보다 `대졸 취준생`(25.9%)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집계 결과 ‘경력을 쌓기 위해’가 29.9%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3,4위는 근소한 차이로 △‘구직 공백기간을 줄이기 위해’(21.5%), △‘당장 취업이 급해서’(20.9%), △‘정규직만 노리다 취업을 영영 못 할 까봐’(20.7%) 순으로 이어졌다. 그 외 ‘직무 자체가 계약직 위주로 채용해서’는 7.0%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2위를 차지한 ‘구직 공백기간을 줄이기 위해’는 △‘대졸 취준생’(24.7%), △‘4학년’(21.7%), △‘3학년’(17.5%), △‘1학년’(15.3%), △‘2학년’(14.1%) 순으로 응답을 보여 고학년일수록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구직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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