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 통합은행장 함영주 전격 내정
<앵커>
하나·외환은행 초대 통합행장에 함영주 부행장이 전격 내정됐습니다. 임추위가 통합 이후 최대 관건이 될 화학적 결합을 위한 적임자로 함 내정자를 선택한 가운데 통합에 따른 외형 확대 외에 영업력 회복과 시너지 창출, 양 조직간 융합 등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달 1일 출범하는 하나·외환 통합은행 초대 수장에 함영주 하나은행 부행장이 전격 내정됐습니다.
통합행장의 윤곽은 임추위 이후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통합행장 선출에 대한 왈가왈부가 이어진 데다 선출이 지연될 경우 통합은행 출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통추위 단독후보 추천 이후 임추위 심의, 이사회 승인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습니다.
당초 행장 후보로 통합 과정을 진행하던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전략관리통인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함영주 부행장이 뒷심을 발휘하며 결국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하나금융 임추위는 함영주 통합행장 내정자 선정과 관련해 “통합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증대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었다”며 단독 후보 추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조직 내 소통과 신망이 최대 강점인 함 내정자의 경우 기업·개인영업을 두루 거친 정통 영업맨으로 정체돼 있는 양 은행의 통합 이후 영업력 회복과 화학적 결합을 이끌 리더로 평가한 셈입니다.
지난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함영주 내정자는 ‘영업통’이냐 ‘전략통’이냐의 문제를 떠나 조직내 정서적인 거부감이 적은데다 같은 서울은행 출신이자 인사권자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두터운 신임과 물밑 지원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분류돼 왔습니다.
노사합의, 당국의 승인, 사실상 본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통합행장 선임까지 사실상 마무리하며 중국 출장에 오른 김정태 회장이 지난해 ‘통합 대박’을 천명한 이후 1년여 만에 마지막 방점까지 찍은 셈입니다.
사실상 마지만 단계였던 통합은행장 후보 단독 추천과 이사회 절차 등이 완료된 가운데 하나금융은 다음달 1일 주총에서 임기 2년의 통합행장을 최종 확정한 뒤 취임식을 열고 통합법인을 본격 출범하는 수순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초대 수장 선출로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행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 지붕 두 가족의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얼마나 잘 일궈 낼 수 있을 지.
전산 통합 과제, 적절한 배분은 물론 최적화된 조합을 내놓아야 하는 임직원 인사와 인력 재배치, 영업력·경쟁력 강화 등 통합행장 낙점이라는 기쁨도 뒤로 한 채 산적한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초대 통합은행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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