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옛 서울의료원 부지매각…결국 유찰

입력 2015-08-25 18:11   수정 2015-08-25 22:25



<앵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입찰 결과, 유효한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초 유력한 인수자로 점쳐졌던 삼성생명현대건설 모두 인수의사를 보이지 않아 결국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1조원짜리 강남 금싸라기 땅은 유찰됐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진행한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시는 "1인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보증금 미납으로 무효처리됨에 따라 유효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밝혔습니다.

유력 인수후보 중 하나였던 삼성생명이 단독 응찰했지만 입찰보증금을 내지 않아 실제 인수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생명과 현대건설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두 곳 모두 발을 뺀 건 해당 부지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지 3만1,543.9㎡와 건물 9개 동으로 이뤄진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매각 예정가격이 9,725억원에 달해 감정평가액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또 해당 부지가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고 준주거지역으로 용적률이 400%에 그쳐 매입가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여기에 서울시가 요구하는 기부채납 비율이 50%에 달해 전체 공간 절반 이상을 업무·관광·문화·집회시설로 채워야 하고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도 지을 수 없는 상황으로, 이 역시 인수에 제약으로 작용한 걸로 분석됩니다.
서울시는 이번 매각이 유찰로 이어지자 상당히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서울시는 향후 내부 검토를 거친후 매각을 재공고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조원 가까운 매각가 등 매각조건이 유지되는 한 성사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2회 이상 유찰되면 매각가는 내려갈 수 있지만 또다른 제약인 용도규제와 기부채납 비율 등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인수자가 쉽게 입찰가격을 써내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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