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고 가계 및 기업 여신 부실이 확대되면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6일 여의도 NH투자증권 우리아트홀에서 `금융업권 내 가계부채 리스크의 전이위험성과 업권별 대응능력 분석, 갈수록 악화되는 사업환경, 은행 신용위험의 방향성 진단`이라는 주제로 제4차 신용평가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LTV·DTI 규제 완화로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은행으로 집중되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부채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은행 가계부채의 질적 속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나이스신평은 지적했습니다.
특히 다중채무를 통해 은행 가계부채가 제2금융권 가계부채와 일부 위험을 공유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완화가 가계부채 리스크를 은행에 상당부분 전이시켜 은행의 대응능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나이스신평은 시중금리 인상가능성과 대중채무를 가계부채 관련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시중금리 상승을 변수로 시나리오 테스트를 한 결과 다중채무와 업권 내 리스크 전이 심화를 반영하면 은행 역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00년부터 상승해온 은행의 신용등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적 저하로 2014년부터 하향압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나이스신평은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와 가계 및 기업 여신의 부실확대 가능성으로 은행의 신용위험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은행이 시장지위 하락과 수익성 저하, 계열 내 중요도 하락으로 등급하향 압력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두 은행 모두 올해 들어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지만 일회성 이익 비중이 높아 다른 AAA등급의 은행과 비교하면 구조적이익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총자산·총수신·총여신 역시 시장점유율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방은행 중에는 BNK금융지주 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4개 위험산업 여신비중이 높아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두 은행간 연계영업을 통해 경쟁지위를 확보한 것은 신용위험 측면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JB금융지주 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위험산업에 대한 여신비중은 높지 않지만 합산 자산 규모가 적고 실적이 저조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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