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모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삼성물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통합 `삼성물산`으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다음 달 1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앞둔 삼성물산의 주식은 오늘(27일)부터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두 회사의 통합 법인은 `삼성물산`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하지만 법률적으로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통합하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통합 `삼성물산`은 다음 달 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입니다.
통합 후 조직 안정화를 위해 당분간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인 집단 대표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과의 승부에서 힘겹게 승리하며 출범을 앞둔 통합 `삼성물산`.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먼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사업 가운데 중복되는 부문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부문의 사업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근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윱니다.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9.3%, 영업이익은 58% 각각 줄었습니다.
더불어 앞서 윤주화 대표가 밝혔던 주주친화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내놓아야 합니다.
윤주화 대표는 지난 6월 30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배당성향 30% 확대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CSR전담 조직 구성 등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 권익 보호 활동에 나선 것처럼 통합 `삼성물산`도 보다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통합 `삼성물산`은 다음 달 15일 유가증권 시장에 새로 상장될 예정입니다.
통합 `삼성물산`의 예상 시가총액은 27조원 규모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한국전력에 이어 시가총액 4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건설과 상사, 패션, 식음·레저, 바이오 등 5대 사업을 통해 전체 매출을 60조원까지 키워나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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