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 찾은 수입 화장품 '소비형태 변화 영향'

입력 2015-08-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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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반디케이 1호 매장 오픈 당일 모습(사진 어반디케이)

어반디케이, 닥터 브란트, 에르보리앙….

과거 한국 시장서 한차례씩 고배를 마신 바 있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잇달아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한국 시장 재진입은 `국내 소비형태 변화`와 무관치 않다. 과거 대중적인 브랜드가 인기를 얻었다면 최근에는 해외에서 제품력을 입증 받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잘 모르는 `니치(niche)` 제품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을 다시금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해외 직구 등을 통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인기 브랜드의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된 점도 주효했다.

올초 국내 재진입한 브랜드 닥터 브란트의 공식 수입유통사 관계자는 "수입 전 시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주나 유럽에 체류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대한 인지 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외 직구 등으로 한국 소비자가 세포라, 더글라스 등 리테일과 친숙해진 것도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8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레알그룹을 통해 대대적으로 국내 론칭한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어반디케이`는 2004년 LG생활건강을 통해 국내 진입, 뷰티플렉스에서 이미 한차례 판매를 전개한 바 있다.

`니들스 노 모어`로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 브란트`는 2005년에 한국 땅을 밟은 적 있으며, 최근 프랑스 화장품그룹 록시땅 그룹이 선보인 `에르보리앙` 역시 첫 발은 한국에서 내디뎠었다. 이밖에 홈쇼핑 완판 제품으로 유명세를 탄 스트라이 벡틴 등도 과거 수입유통사를 통해 한국에 1차 진입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한 브랜드로 같은 시장에 진입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전혀 다른 모양새다.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아도 론칭 소식을 알린 것만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이들 브랜드의 설명이다.

실제로 어반디케이의 경우 21일 신촌 현대백화점 내 1호점 매장 오픈 당일 판매 부진을 겪은 브랜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뤄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닥터 브란트 역시 적은 판매 루트에도 불구하고 `니들스 노 모어`로 인기 고공행진 중이며, 에르보리앙 역시 올 하반기 기대되는 브랜드로 뷰티 트렌드세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많은 브랜드인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한 브랜드인 만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성공 키포인트로 보여진다"며 "앞으로 세포라, 더글라스, 해외 직구 등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들의 국내 진입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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