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검문소 총기사고 의경父 "박경위, 수차례 총 겨누며 장난"

입력 2015-08-28 10:32   수정 2015-08-28 14:41


구파발검문소 총기사고 의경父 "박경위, 수차례 총 겨누며 장난" (사진=방송화면캡처)

구파발 총기사고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가해자 박 경위가 수차례 비슷한 장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구파발 군경 합동 검문소에서 박모(54) 경위가 쏜 총에 박모(21) 상경이 맞아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박 상경의 아버지 박모(57)씨의 인터뷰 내용이 눈길을 끈다. 박 상경의 아버지는 지난 26일 아들 빈소에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 도중 "휴가 나온 아들한테서 `박 경위가 자꾸만 총을 겨누며 장난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에는 `위험하게 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느냐. 너는 항상 조심해라` 하고 일러두고 넘어갔는데, (그때 경찰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게) 너무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사고 뒤)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의경들에게 물었더니 `박 경위가 두세 번 정도 총으로 장난을 쳤고 이번 여름에도 그런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도 "박 경위가 과거에도 의경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욕설을 하며 권총을 겨눴다가 거두는 장난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에도 총을 쏘기 전 `일렬로 서라`고 의경에게 지시했지만 일부 의경들이 겁을 먹고 피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경위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박 경위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 우울증 약을 먹었고, 2010년부터는 증상이 다소 완화돼 불안 장애 약만 복용해 왔다.


경찰은 박 경위가 권총 작동법을 제대로 진술하지 못한 점 등으로 미뤄, 실탄 장전 순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숨진 박 상경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순직을 인정받아 오늘(28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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