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프리뷰] 세비야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트라이커 대결 관건

입력 2015-08-30 14:39   수정 2015-09-01 00:01


▲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이들의 경기를 주목해보자.(사진 = Atletico de Madrid)


세비야 vs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8월 31일 3:30,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

- 최근 맞대결 결과 [세비야 0 - 0 아틀레티코]

이 두 팀의 최근 맞대결은 올해 3월에 맞붙었던 리그경기였다. 한창 분위기가 좋은 세비야와 잠시 주춤하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만나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세비야는 분위기를 타고 리그에서면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렸다.

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 경기 전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져 있었다. 이어 이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바이에른과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다시 바꿨고,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 `사자왕` 요렌테가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세비야 주전 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된다.(사진 = Juventus FC)


- 개막전부터 주춤한 세비야, 이적생들의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비야는 주축선수들을 여럿 보냈다. 지난 시즌 팀의 득점을 책임지며 유로파리그 우승에 공인한 카를로스 바카를 AC밀란로, 윙어와 풀백을 오가며 엄청난 활약으로 국가대표에도 승선한 알렉시스 비달은 바르셀로나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의 허리와 높이에 힘을 더해준 스테판 음비아는 트라브존스포르(터키)로 떠났다.

팬들이 실망할 법도 하지만, 에메리 감독은 떠난 선수들이 안겨준 이적료로 충분한 보강을 마쳤다. 바카의 대체자로 세리에A 득점왕 출신의 임모빌레를 영입했고, 음비아의 대체자로 음비아만큼의 힘과 수비력을 지닌 스티븐 은존지를 영입했다. 또한 비달이 떠난 오른쪽 측면을 잘 메워줄선수로 오른쪽 풀백 마리아누를 보르도로부터 영입했고, 측면 공격수로는 현 우크라이나 최고의 재능인 코노플리얀카, 그리고 라요 바예카노에서 임대생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가엘 카쿠타를 데려왔다.

에메리 감독은 대체자를 구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발렌시아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프랑스 국적의 센터백 아딜 라미를 AC밀란에서 데려왔고, 셀타 비고 중원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준 크론 델리도 데려왔다. 게다가 트레물리나스의 백업으로 세르히오 에스쿠데로를 헤타페로부터 영입했다. 그리고 얼마 전 ‘사자왕’ 페르난도 요렌테를 유벤투스로부터 영입하면서 공격수를 3명으로 늘렸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자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세비야로서는 빡빡한 일정에 따른 스쿼드의 깊이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스쿼드의 퀄리티까지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성공적인 스쿼드 보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는 이적생들이 빠져나간 핵심선수들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그 개막 전 치렀던 UEFA 수퍼컵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연장 승부끝에 5-4로 아쉽게 패하면서 의구심을 잠재움과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리그 개막전 말라가의 경기에선 뭔가 달랐다. 수퍼컵과 비교해서 크론 델리 대신 은존지가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똑같은 멤버로 개막전에 나왔지만, 위협적인 모습 없이 오히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은존지가 후반 61분 퇴장 당하면서 경기를 망쳐버렸다. 말라가가 물론 충분히 좋은 팀이기는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를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 멤버로 저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점은 굉장히 아쉽다.

수비적으론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공격 작업에서 지난 시즌 같은 모습을 보기 힘들다. 전방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수비라인을 붕괴시키던 바카, 그리고 엄청난 스피드로 역습공격에서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준 비달의 모습이 굉장히 그리운 상황이다.

케빈 가메이로가 이제 주전 공격수로써 확실한 득점을 책임져줘야 할 때다. 바카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야 한다. 최근 요렌테까지 영입된 상황에서 자칫하다간 후보로 밀릴 수도 있다. 요렌테 역시 충분히 주전을 차지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팀 전술 특성상 가메이로 같은 스타일을 좀 더 중용할 수 있지만 부진한다면 언제든지 요렌테를 활용한 전술로 바꿀 수도있다. 선의의 경쟁을 기대해본다.

게다가 다른 이적생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은존지나 크론 델리가 팀에 빠르게 녹아내려 중원에서 공격 전개를 유기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또한 가엘 카쿠타와 코노플리얀카 역시 레예스와 비톨로를 상대로 경쟁을 펼치면서 로테이션을 통한 체력 안배의 효과를 보는 동시에 긴장감 유지와 동기부여를 해줌으로써 세비야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 공격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세비야는 충분히 강팀이다. 아직 리그 첫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긴 이르다. 슬슬 새로운 선수들이 적응하면서 조만간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본다.


▲ 잭슨 마르티네스는 아틀레티코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사진 = scoopnest.com)


- 주전 멤버들의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잭슨 마르티네스의 활약 여부가 시즌 성공의 관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주요 선수를 보면 주전 공격수 만주키치가 유벤투스로 이적했고, 아틀레티코에서 가장 드리블이 뛰어났던 아르다 투란이 바르셀로나로 떠났다. 또한 주전에 밀린 미란다와 마리오 수아레스,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 또한 팀을 떠났다.

이에 따라 많은 선수들이 영입됐는데 시메오네 감독이 공들여 데려온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를 시작으로 모나코로부터 젊은 윙어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를, 지난 시즌 비야레알의 주득점원으로 기량을 인정 받은 루시아노 비에토를 비야레알로부터 영입했다. 또한 첼시에서 한 시즌만에 다시 돌아온 필리페 루이스, 그리고 몬테네그로 국적의 중앙 수비수 스테판 사비치를 영입하면서 수비라인도 강화했다.

많은 선수들이 오고 갔지만, 대부분 나이가 많고 서브로 밀린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을 대신해 모두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으니, 스쿼드 보강과 동시에 팀의 미래를 위한 투자한 셈이다.

그중 새로운 아틀레티코의 주전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스의 활약에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틀레티코는 ‘공격수 인출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최근 10년간 매년 최정상급의 공격수들을 보유했다. 모두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가 아틀레티코로 이적해 기량을 만개하면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반열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세르히오 아구에로, 포를란,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제 이 선수들의 바통을 잭슨 마르티네스가 이어받게 됐는데, 선수 본인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특히 많은 선수들이 오고 가는 와중에 주전 선수들의 변화는 거의 없다. 전술적으로도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잭슨이 그간 공격수들이 보여줬던 것 만큼의 득점력을 보여줘야 아틀레티코가 이번 시즌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전망이다.

개막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잭슨은 포르투갈 리그에서 보여줬던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후반 교체됐다. 그러나 변명을 해보자면 라스팔마스 팀의 수비조직력이 생각보다 좋았고, 너무 많은 수비 탓에 아틀레티코 팀 전체가 공격에 애를 먹었다. 그리에즈만의 환상적인 프리킥골이 없었다면 무승부를 거뒀을지도 모르는 경기였다. 벌떼수비에 고립되던 잭슨은 곧바로 페르난도 토레스와 교체됐다. 토레스 역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잭슨이 부진할 경우 얼마든지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아틀레티코 서브명단에는 토레스를 비롯해 비에토와 앙헬 코레아, 그리고 세컨 스트라이커로 뛰는 라울 가르시아까지 포함해 무려 4명의 공격수 자원이 포함돼있었다. 물론 이 선수들이 다른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지만, 잭슨이 부진할 경우를 기다리는 굶주린 사자 4명이 서브명단에 있으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것이다. 과연 잭슨이 이번 시즌 아틀레티코 공격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라리가를 보는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개막 전 경기를 보면 지난 시즌과 전술적으로 크게 바뀐 점이 없다. 지난 시즌과 멤버들의 차이가 크게 없다. 다만 시메오네는 이번 시즌 임대에서 돌아온 올리베르 토레스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베르 토레스는 94년생의 어린 선수지만 나이에 맞지 않는 엄청난 테크닉과 패싱 능력을 보유한 유망주다.

시메오네는 토레스를 거의 프리롤처럼 사용하며 좌우 가리지 않고 활동하면서 팀의 공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켰고, 그 빈자리는 그리에즈만이 채워주는 형태를 보였다. 아직 어리고 팀 자체도 전술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 그런지 토레스는 큰 활약을 못하고 교체됐지만 이 전술이 잘 녹아 내린다면, 정말 재미있는 공격축구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 잭슨의 빠른 적응이 아틀레티코에게 절실하다.(사진 = worldsoccertalk.com)


- 시즌 초반 미완성된 두 팀의 맞대결, 공격수들이 승부를 결정 지을 것

라리가의 두 강팀이 만나는 2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그러나 두 팀 모두 1라운드에서 약간은 완성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세비야는 주전 센터백 파레하를 제외한 모든 부상 선수들이 복귀했다. 그러나 아직 실전 경기에 투입되기엔 부족해 보이며, 이전과 같은 수비라인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난 경기 퇴장당한 은존지를 대신해 크론 델리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격 쪽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진했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코노플리얀카가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부진했던 가메이로를 대신하기에 임모빌레는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최근 가세한 요렌테는 팀 적응 차원에서 선발출전보다는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후반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아틀레티코는 결장 선수 없이 깔끔하다. 따라서 크게 다르지 않은 라인업으로 세비야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첫 경기에서 보여준 아쉬운 공격력을 개선해야만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이 모두 안고 있는 문제점은 바로 공격수의 부진이다. 선발 명단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보이기 때문에 승리의 열쇠는 최전방 공격수들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메이로는 주전으로 발돋움한 첫 시즌이고, 잭슨은 새로운 리그와 팀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이 부진하자 첫 경기에서 팀의 공격력 자체가 살아나지 못했다.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의 활약상에 따라 이번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모두 이미 능력은 검증 받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먼저 심리적인 압박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상황에선 잭슨 쪽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뛰어난 피지컬을 갖고 있어, 세비야의 강한 수비수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으며, 그리에즈만이라는 최고의 파트너가 있다. 지난 경기에서 아틀레티코가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그리에즈만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그리에즈만의 도움으로 잭슨은 빠른 적응과 동시에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게 다음 경기가 된다면 승리는 당연히 아틀레티코의 것이 될 것이다.

경기 예측: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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