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범)무엇보다 선수들의 열정입니다.
우리나라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우리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원하고 있는데, 실제로 합동훈련을 해보면 우리 선수들은 훈련양이나 훈련하는 자세에서 많은 차이가 있고 정신력도 강합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국제심사위원과 지도위원, 현장에서 선수들의 입과 귀가 되어 준 통역봉사요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지원해 좋은 결과를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도 기능인력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매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우수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고, 이들을 이전 대회에서 입상한 선배들이 멘토활동을 통해 집중적으로 지도합니다.
끝으로, 국가지원시스템입니다.
40년의 노하우가 있고, 강화훈련을 지원하고, 입상자에 대해서는 체육올림픽 수준의 보상과 취업 지원이 있습니다.
(앵커)이번 대회는 진행 과정을 보면 정말 고생도 많고 우승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박영범)네 그렇습니다.
(수퍼)주최국 브라질 텃세, 경쟁국가와 접전 이어져
(앵커)국제기능올림픽 경기를 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경합을 벌이던데요, 매 대회때마다 달라지는 직종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박영범)국제기능올림픽의 목적이 회원국의 직업훈련 촉진과 기능수준 향상이므로 산업현장의 변화에 따라 경기 직종도 변화되어 왔습니다.
1960년대 이후 180여개 직종이 신설, 폐지를 거쳐 현재 50개 직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수공기술에 해당하는 제화, 시계수리, 가발, 쇼파 만들기 등 직종은 사라지고
IT분야 발달에 따라 모바일로보틱스, 컴퓨터정보통신, 웹디자인 직종 등이 2000년대 이후 새로 생겼습니다.
그 외에도 화훼장식, 피부미용, 간호 등 문화서비스분야의 직종들이 신설되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를 반영하여 경기 직종이 변화되어 왔습니다.
(앵커)과거의 사례를 보니까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다른 길을 가는 분들이 있는 것을 봤습니다. 대회에서 수상을 할 정도면 뛰어난 기술자일 텐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까.
(박영범)실제로 공예분야 등 개인 자영업 위주 직종의 선수들은 규모가 큰 기업이나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일부분은 입상하신 분들의 눈높이와 사회적 대우가 미스매치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사회 전반에서 숙련기술인에 대한 투자와 사회적 인식이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저희 공단에서는 내년에 우수숙련기술인 포털서비스망을 구축해서 기능올림픽 입상자들에 대한 취업지원과 사후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앵커)청년 취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술인, 기능인의 길이 앞으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청년, 학생들이 기술을 배워서 취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박영범)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는 사회적으로 큰 이슈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봅니다.
그 동안 젊은이들이 적성과는 관계없이 성적에 따라 대학진학을 해왔고, 대학 진학후에도 스펙 쌓기에만 열중하여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미스매치로 청년실업이 심화되어 왔습니다.
이제는 기술에 소질을 갖춘 청소년이라면 진로를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에 진학하는 것을 신중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 `선(先)취업 후(後)진학`정책의 일환으로 시행중인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도 하고, 필요하면 대학에 진학하여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잘 활용한다면, 근로자로 일하면서 기술도 배우고,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습니다.
(앵커)우리나라는 기능올림픽에서 19번이나 종합우승을 했지만 전반적인 산업 현장에서의 기술력이 독일이나 일본보다 앞선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죠. 그 이유가 무엇있까요.
(박영범)지금 우리나라를 기술선진국으로 규정하기에는 직업교육훈련시스템이나 경제발전이 미흡합니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현장기술에 바탕을 두고 직업교육훈련시스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학벌 위주의 사회풍토때문에 기술, 기능을 경시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과 학생, 과학고 학생, 올림피아드 입상자들이 기술에 대한 미래의 비전을 찾지 못하고 의대나 치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술이 우리가 살 길이다`라는 신념으로 독일의 마이스터나 일본의 명인들처럼 숙련기술인들을 사회적으로 우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앵커)마지막으로 경기는 2년뒤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은 서두르는 감이 있지만 20번째 종합우승의 대기록을 기대해도 될까요.
(박영범)철저한 준비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겠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앵커)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세계기능올림픽에서 대표선수단 단장을 맡으며 종합우승을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낸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박영범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