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오십견,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입력 2015-08-31 11:16  



주부 임모씨(55.여)는 일주일 전 청소를 하다가 갑작스런 어깨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릴 수 없었다. 쉬면 나아지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점 극심한 통증으로 밤에 잠을 설칠 지경까지 이르러 병원에 내원했고, 진단 결과 임모씨는 `유착성관절낭염` 판정을 받았다.

`유착성관절낭염`은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어깨통증질환의 일종이다. 오십견은 50대에 많이 발병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어깨관절 주위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게 된다. 최근에는 장시간 똑같은 자세로 과도한 업무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 층들이 많아지면서 삼십견, 사십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에서도 오십견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당뇨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발생비율이 3~4배 높고 경추디스크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은 3단계의 진행과정을 거친다. 처음엔 통증만 있는 시기로 담에 결린 것처럼 뻐근하고 묵직한 통증이 있다가 점점 날카로운 통증으로 변한다. 어깨를 부딪히거나 악수만 해도 통증이 심해지고 밤에 잠을 설치기까지 한다.

두 번째는 관절이 점점 굳어지는데 상하 전후 좌우 모든 방향의 움직임이 불편해져 머리 빗기, 목욕하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세 번째는 통증이 줄면서 굳어졌던 관절이 슬슬 풀리는 회복단계가 온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며 간단한 물리치료나 스트레칭 등으로도 굳은 어깨를 어느 정도 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고 통증기간이 꽤 길어 삶의 질이 급격이 떨어지기에 시간적, 정신적으로 손실이 크다.

오십견 치료, 수압팽창술로 수술 부담 줄여

최근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이나 조직에 국소마취제 등을 투여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을 안정시켜 통증을 없애는 신경치료술로 어깨통증을 빨리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그 중 주목 받는 치료법으로 수압팽창술이 있는데 컴퓨터 영상증폭장치를 통해 어깨 관절 내부를 들여다보며 시술이 진행된다. 관절강 내에 고압의 생리식염수를 주입하면 관절강이 확장되며 엉겨 붙은 부위가 서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후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유착을 해소하는 시술이다. 시술 후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면 굳어있던 어깨가 풀어진다.

잠실 지인마취통증의학과 최승표 원장은 "시술시간은 약 10분 정도로 간단하다. 마취기술 발달로 수면마취나 어깨주위에 부위마취를 함으로써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며 "앞서 말했던 환자는 신경치료와 수압팽창술로 오십견에서 해방됐으며 수압팽창술 후 통증이 없어져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십견뿐 아니라 어깨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간단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중년에 예고 없이 누구나 찾아올 수 있지만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깨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정상화 되기가 쉽지 않다. 예방이 중요하기에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매일 해주고 어깨를 유연하게 만들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어깨관절 유지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깨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오십견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인 회전근개 질환이 있다. 테니스, 수영, 배드민턴, 배구 등 팔을 올리고 일하는 직업군에서 잘 생기는 질환이다. 오십견은 어깨전체가 아픈 것에 비해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특정부위의 통증이 있고 근력저하가 동반된다.

최승표 원장은 "어떤 통증이든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빠른 회복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건강해야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으니 증상이 나타난다면 참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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