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만남을 두고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금융시장은 스탠리 피셔 미 연준 부의장의 발언을 주목했습니다.
오늘(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원 9전 오른 1,182원 5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미국은 계속해 금리인상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최근 경제 지표들은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것을 두고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되살아났다고 해석한 것입니다.
채권시장도 9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힘을 받은데 따른 우려로 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 대비 1.7bp(=0.017%p) 오른 1.735%에 마감했습니다. 채권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중장기물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채 5년물은 1.3bp 오른 1.925%, 10년물은 1.0bp 오른 2.295%, 20년물은 1.1bp 오른 2.467%에 각각 장 마감했고 30년물도 1.2bp 오른 2.549%에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28일 최경환 부총리와 이주열 총재의 공식을 두고 금리 인하 시그널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두 수장이 만난 이후 한은은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정책에 기준금리 인하로 적극 화답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약세가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소피아 리 무디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31일 발간한 신용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일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5%에서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ING 역시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4분기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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