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갈데 없는 자금 'ETF'로 몰린다

지수희 기자

입력 2015-09-02 06:39   수정 2015-09-02 11:10

`ETF`로 2개월새 2조원 몰려‥`증시 변동폭 커진탓`

- 8월 ETF자금 20조5293억원‥2개월전보다 1조9327억
- "큰 변동성 탓·코스피 조정에 따른 장기 투자자 몰려"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갈 곳 없는 시중 유동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시장 자금은 지난 8월 말 현재 20조5천493억원으로, 2개월 전의 18조6천166억원보다 1조9천32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지수형 ETF인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레버리지ETF`로 1조815억원이나 쏠렸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200 ETF`에도 2천808억원이 몰렸다.

단기 채권형 ETF도 수시입출금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쌍두마차를 이루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였다.

올해 3월에 상장한 `코덱스(KODEX) 단기채권 플러스ETF`는 2개월간 1천760억원 늘어나 5천700억원대로 성장했다. 아리랑(ARIRANG) 단기 유동성ETF와 타이거(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ETF도 2개월 새 각각 1천673억원, 1천320억원 불었다. 코스피 전체에 투자하는 코덱스(KODEX) 코스피ETF는 1주일 만에 260억원이 늘어났고 배당성장ETF도 15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ETF 시장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는 것은 최근 코스피가 급등락으로 변동성이 커진 데다 하락 조정으로 가격 매력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장기 투자자들이 지수관련 ETF를 속속 사들인 것이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코스피가 최근 1,800대로 떨어져 가격 매력이 두드러지자 시장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장기 투자자들이 마음 편히 저기 매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코스피가 하락하면 레버리지ETF를 사들여 오를 때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ETF는 또 운용수수료가 펀드보다 싸다는 장점도 있다.

운용사별 점유율을 보면 최근 자금 몰이에 한창인 삼성자산운용이 49.08%(10조860억원)로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 23.32%(4조7천920억원)의 배를 웃돌았다. KB자산운용(6.22%, 1조2천778억원), 한국투신운용(5.97%, 1조2천267억원), 한화자산운용(5.57%, 1조1천440억원) 등도 5%가 넘는 점유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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