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9월 vs 12월' 팽팽

입력 2015-09-02 14:34   수정 2015-09-02 17:43



<앵커>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을 두고 해외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 지연되더라도 오히려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시장 변동성은 커질 것이란 지적입니다.

보도에 정미형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증시 급락 등 중국발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12곳 중 6곳이 12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큽니다.

JP모건과 UBS, 도이치방크 등 5곳은 9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금리 인상을 기다릴 수 없다"며 9월 인상 가능성을 재점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4일 발표될 미국의 8월 실업률이 시장전망치인 5.2%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인터뷰> 샘 스토발 S&P 캐피털 IQ미국 주식 전략가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가 중요하다. 지난주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진 인사 3명이 모두 매파적인 의견을 내놨기 때문이다. 현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상황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증시에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경우 시장이 안도하기보다는 불안 심리에 따라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
"오히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혼란보다 인상 이후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는 가정이 서면 오히려 국내 투자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다시금 선호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는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금리 인상 여부보다는 금리 인상 이후의 미국 경제를 주의깊게 살필 것을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금리 인상 자체가 폭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 경제가 만약 충격을 받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 우리나라 금리 시장 다 같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 후에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한편 미국 금리 인상의 향방이 결정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6일과 17일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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