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 불안감 고조··"성한 곳이 없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5-09-02 17:13   수정 2015-09-02 17:18

<앵커>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의 경기경착륙이 겹치면서 9월 우리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9월 위기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거시경제지표를 살펴보니 겉으로는 건강한 모습이지만 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곳곳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현 주소를 김민수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기자>

7월 경상수지는 10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벌써 41개월째 흑자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입니다. 수출이 늘어 생기는 흑자가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번 돈이라는 얘기입니다.

<인터뷰>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올해 들어 수출이 감소로 전환된 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7월에도 10.4% 감소했다. 국제유가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와 가공수출, 중개무역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수출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악화된 대외 여건도 문제지만, 개발도상국의 약진으로 우리 수출 주력업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겁니다.


우리 시장을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7월 한 달간 국내 주식,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은 49억400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조8000억원입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


이런 가운데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동안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택 관련 대출 규제가 처음으로 완화됐던 지난해 8월보다도 40%나 늘어난 액수입니다.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도 차가워 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조정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전반적인 소비기반이 하락하고 있고 또 국외적으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경기 불안이 확산되고 특히 중국 경기가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선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

`9월 위기설`의 주인공 등장을 앞두고 `내우외환`에 휩싸인 한국경제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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