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경기자가 만난 세계의 건강한 한국인-7] '뉴욕 맨해튼에서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는 차득영 박사'

입력 2015-09-03 14:12  


문=본인소개 부탁합니다.
답=저는 1989년 연세대학교 재활학과에 입학, 물리치료학을 전공하고 1996년 졸업 후 도미하여,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MBA를 공부했습니다. 1998년 물리치료사(Physical therapist) 자격증을 딴 후, 뉴욕에서 일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2005년 뉴욕주립대(SUNY) 스토니브룩에서 물리치료학 박사를 취득하였습니다. 현재는 맨해튼 32가 코리아 타운에서 저의 개인 클리닉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문=물리치료에 관해 짧게 설명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 분야가 한국의 물리치료분야와 다른점은 무엇인지?
답=물리치료는 한마디로 근골격계 움직임에 관한 전문가입니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제한된 인체의 운동 기능을 가장 효율적이고 이상적으로 유지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합니다. 우리의 몸은 해부학적, 인체운동학적으로는 같은 구조를 띄고 있지만, 개개인의 건강 상태, 습관, 운동 능력, 통증 및 병리학적 변화, 심지어는 심리나 감정 상태에 따라서 그 기능의 차이가 무척이나 크기 때문에, 단순 처방이나 알고리듬적 프로토콜을 일반화하여 적용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 물리치료사(physical therapist)는 헬스 케어(Health care) 시스템 중 하나의 중요한 전문가로서 검사, 평가, 진단, 예후, 치료를 통해 결과를 내는 전문의료인으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내에서 물리치료사(Physical therapist)가 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군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문=차박사께서 생각하는 뉴욕의 다른 물리치료사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답=대부분 개인 클리닉을 여는 물리치료사들은 다른 전문가들 (의사, 한의사, 카이로프랙터, 마사지 치료사 등)과 함께 소위 `통증병원`이란 개념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운영하는 `Cha 물리치료 센터`는 정형도수법(Manual therapy)을 위주로 한 전문적인 물리치료에 관한 의료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 차이점이라 할 수있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비즈니스 철학이 환자의 수를 늘리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단 한명의 환자라도 정성을 다해 치료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의 중심이라 할 수있는 맨해튼에서 클리닉을 하다보면 기계적이고 사무적인 것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진심이 담긴 치료나 멘트가 없다면 현재 제가 여기에서 클리닉을 이렇게 운영할 수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저는 고집스럽게도 하루에 일정 예약 환자만 진료하며 모든 환자를 원장인 제가 직접 치료하고 있습니다.
문=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지만 통증병원이 다양한 메뉴의 푸드코트와 같이 쇼핑할 수있다면 차박사님의 스타일은 오직 수타면 하나로 승부하는 장인의 모습이 연상되네요. 그럼 뉴욕에서 물리치료사로서 느낀점과 에피소드를 꼽자면?
답=뉴욕 맨해튼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어우려져 공존하는 곳입니다. 피부색과 직업, 사고 방식과 종교, 경제적, 사회적 배경이 다른 정말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 없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을 항상 감사하고, 또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나로부터 온전히 건강하고 행복해야 함을 느끼기에, 스스로를 관리하는 데에 게으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스스로 수신(修身)이 되지 않고서 특히나 타인을 치료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 생각하고, 늘 제 자신에게, 그리고 동료, 후배들에게 건강을 제공하는 Health provider로써 스스로의 심신의 건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합니다. 뻔한 말씀 같지만 이 복잡한 세계의 중심에서 자기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의 자세를 가진다면 어떤 분야에서든지 성공할 수있다고 생각하고, 맨해튼에서 클리닉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이야기 하자면 유명 스포츠 선수나 배우 등 저에게 치료받은 저명한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것보다는 제가 특별히 광고를 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멀리 유럽에서 소개받고 오시는 분들을 치료할 때, 저의 클리닉에서 인턴쉽으로 경험을 쌓고 추천서를 써 준 학생이 물리치료 학과에 합격했을때, 한국에서 찾아주시는 물리치료사 선생님들을 만날때,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일하는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문=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답=개인적으로는 클리닉의 성장으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인연이 닿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가 체득하고 깨달은 것들을 함께 나누고 환자들에게 유익함을 줄 수 있다면 비즈니스를 떠나 크게 기쁠 것입니다. 또한 한국의 뜻있는 의료 전문가들의 뉴욕 진출에도 도움을 주기위해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있고, 한국에서 문의오는 분들에게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끝으로 현재진행중인 뉴욕 시내에서 가까운 업스테이트 뉴욕이나 허드슨 강변근처에 리트릿센터(retreat center)를 건립하여 환자들께서 대자연속에서 쉬어가고 병을 회복하는 장소를 제공함과 동시에 비단 물리치료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료전문가들과 함께 학습의 장을 겸한 치료 센터로 성장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램입니다. <현장인터뷰진행=강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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