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 무네히사’는 1700년대 초 일본 오사카 도오지마 곡물거래소에서 신출귀몰한 거래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 혼마가문을 에도시대 천하제일의 부자로 만든 인물이다. 그가 창시한 주식시장의 캔들 차트와 사카타 전법은 오늘날까지 많은 투자자들이 활용하는 기술적 분석의 이론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사께타 전법이라고 소개된 사카타 5법은 여러 주식 캔들의 복잡한 변화 중에 5가지의 특징을 찾아내 최적의 매수, 매도 시점을 찾는 기법으로 삼산(三山), 삼천(三川), 삼공(三空), 삼병(三兵), 삼법(三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삼산은 세 개의 산이라는 뜻이다. 주가가 천정권에 이르러 산모양이 세 개 나타나는 모습이다. 현대의 기술적 분석에서 매도신호로 받아들여지는 헤드앤숄더형(Head & Shoulder pattern)과 비슷하다.
삼천은 바닥에 이른 주가가 오르고 지지받기를 세 번 반복하는 모습으로 삼산을 뒤집어 놓은 모양새다. 현대의 기술적 분석에서 흔히 쌍바닥이라고 하는 말하는 W 모습에다 V를 하나 더 추가한 형태로 매수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삼공은 주식차트에서 주가가 세 번 빈공간이 생긴 것이다. 주가가 한 방향으로 추세가 이어질 때 투자자의 심리상태는 점차 흥분에 이르고 추가적인 추세 연장을 기대하게 된다.
그래서 현대의 기술적 분석에서는 이를 갭(Gap)이라 부르는데 공(空)은 흔히 추세 과열권에서 발생한다. 갭상승 3번이면 고점, 갭하락 3번이면 저점이라 판단하고 강력한 매수, 매도 포인트로 생각하면 된다.
삼병은 세 개의 동일한 캔들이 연속해서 나타나는 모양새다. 주가가 바닥 국면에서 빨간색 양봉 3개가 출현하면 적삼병, 역으로 주가가 고점에서 파란색 음봉 3개가 출현하면 흑삼병이라 한다. 삼병은 강한 상승과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이다.
마지막으로 삼법은 하락추세든 상승추세든, ‘하락추세 시 하락과 반등 그리고 재차 하락’, ‘상승추세 시 상승과 조정 그리고 재차 상승’으로 추세가 이어지는 세 가지 움직임을 뜻한다. 그래서 추세의 방향에 따라 하락추세의 경우에는 하락삼법, 상승추세에서는 상승삼법이라 한다.
모든 일상이 그렇듯 고전을 가까이 하는 것만으로 당장 현실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전은 상상력을 키우고 나름의 목표를 향해 가는데 큰 밑 걸음이 된다.
이런 측면에서 300년 전 ‘혼마 무네히사’가 전하려고 했던 저점과 고점을 잡아나가는 사카타 5법은 너무 많은 변수로 혼란스런 오늘날의 투자자에게 매우 값진 투자도구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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