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기침체 속에서도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가 하나 있다. 프리미엄 디저트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고가의 탄산수가 유행하는 등 일상 속 작은 물건에 투자해 만족감을 얻는 소비문화이다.
최근에는 생필품 등 생활 속에서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에 이 같은 트렌드가 접목되며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내가 선호하는 향의 영역이 향수와 디퓨전은 물론 샴푸와 바디 제품까지 확대되면서 새로운 영역이 탄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아모레퍼시픽의 미장센에서 퍼퓸샴푸 정규라인 외에도 `퍼퓸샴푸 플로리스트 에디션`을 추가로 선보였으며, 7월에는 애경이 샴푸 후 퍼퓸 부스터를 사용해 향을 블랜딩함으로써 나만의 향기를 만들 수 있는 `케라시스 블랜딩 퍼퓸 에디션`을 선보이는 등 퍼퓸 샴푸가 새로운 경쟁무기로 부상 중이다.
퍼퓸 샴푸 시장은 애경에서 국내 최초로 `향기`에 초점을 맞춘 케라시스 퍼퓸샴푸를 출시하면서부터 형성됐다. 케라시스 퍼퓸 샴푸는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리미티드 제품이 출시 2개월만에 10만개 완판을 기록하자 대형마트의 러브콜이 이어져 정식입점이 이루어진 것.
이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까지 퍼퓸 샴푸 출시에 가세하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이 생겨났으며, 이를 계기로 형성된 퍼퓸시장은 채 1년도 되지 않은 단기간에 샴푸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거듭했다.
실제로 애경 관계자는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에도 자신만의 소소한 만족을 위한 소비에 가치를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향기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색다른 특징을 가진 퍼퓸샴푸의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2014년 7월~2015년 6월) 퍼퓸 샴푸 시장의 매출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7.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7월에는 전체 샴푸시장의 12%를 넘어섰으며, 이는 퍼퓸 샴푸 시장의 올해 최고점유율이다.
우리나라 퍼퓸 샴푸의 원조 격인 케라시스 퍼퓸샴푸의 7월 점유율은 퍼퓸샴푸 시장 기준 42.2%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어 LG생활건강 엘라스틴 퍼퓸 샴푸(38.9%), 아모레퍼시픽 미장센 퍼퓸 샴푸(18.7%) 순이다.
이와 관련 애경 관계자는 "생활용품업계도 기능적 측면 보다는 점점 소비자의 취향이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출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퍼퓸 샴푸는 향기 레이어링 등 유행의 트렌드가 녹여진 대표제품으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