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선장, 죽음 앞 구조 혼신 다해...정부 대책 여전히 '미흡'

입력 2015-09-08 14:58  

돌고래호 선장의 마지막 모습이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낚시꾼 8명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낚시꾼들을 구호하기 위한 돌고래호 선장의 조치가 화제다. 돌고래호 선장 김철수(46)씨는 배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지는 순간까지 "해경과 연결됐다. 해경이 구조하러 온다. 걱정마라. 금방 온다"며 배 위에 함께 있던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배 위에 매다린 이모(49)씨는 선장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기억했다. 이씨는 10시간이 넘는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선장의 격려에 이씨를 포함한 생존자 3명은 "30분만 더 버티자, 1시간만 더 버텨보자"라면서 서로를 격려했고 그렇게 10시간여 만인 6일 오전 인근을 지나던 어선에 구조됐다. 다른 생존자 박모(38)씨에 따르면 "배에서 잠들어 있는데 시동이 꺼지자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며 "그 와중에 배에 물이 들어왔고,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오자 배가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에 김 선장은 지친 상황에서도 물 위에서 허우적거리는 승객에게 손을 내밀며 구조에도 혼신을 다했으나 파도에 떠내려가 돌고래호가 전복된 지 12시간 만에 인근 해상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돌고래호는 낚시꾼과 선장 등 21명(추정인원 수)이 탑승한 해남 선적 10t급 낚시 어선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 44분경 제주 추자도 부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한편, 돌고래호에 시스템상의 허점이 지적되고 있다. 돌고래호에서 보내는 어선위치발신장치, V-PASS 신호는 5일 오후 7시 38분 추자도 북동쪽에서 끊겼다. 갑자기 배가 전복되면서 선장은 조난 신호도 보내지 못한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경우 자동으로 조난 신호를 보내는 장치가 자동조난신호기, 이퍼브(EPIRB)이다. 선박 외부에 장착돼 있다 배가 전복·침몰돼 물속에 들어가면 수압에 의해 분리된 뒤 조난신호를 보내기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오룡호 침몰 사고에서도 위치 파악에 도움을 줬던 도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돌고래호에는 없으며 어선은 배 길이가 24m 이상인 경우에만 의무사항인데, 돌고래호의 배 길이는 14.5m이다. 또한 배가 물에 들어가면 전파가 중단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배가 기울어지면 자동으로 해경에 통보하도록 만든 신형 V-PASS도 돌고래호에는 없었다. 세월호 이후 정부는 해양사고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지만 구호에 그치면서 이번에도 골든타임을 놓쳤다. ★ 무료 웹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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