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제거 소방관, 벌 쏘인지 2시간 만에 사망…외래종 말벌 주의보

입력 2015-09-09 00:00  


벌집제거 소방관 사망


벌집제거를 위해 출동했던 소방관이 말벌에 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경남 산청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20분쯤 말벌 집을 제거해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악구조대 소속 소방관 이모(50)씨가 말벌에 눈 등 여러 부위를 쏘였다.

이날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감나무의 말벌 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한 이씨는 벌집과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신고자와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 보호장구를 채 착용하기도 전에 말벌의 공격을 받은 그는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시간 만에 숨졌다.

이날 소방관을 사망에 이르게 한 말벌은 중국에서 건너온 등검은말벌로 확인됐다.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 말벌은 토종 말벌보다 공격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추석을 맞아 벌초를 하기 위해 산행이 많아지면서 벌 쏘임 사고가 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산행 시 벌을 자극하기 쉬운 향이 짙은 화장이나 향수 등을 자제하고, 밝은 색 옷차림을 피해야 한다”며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고 주변에 음료수·과일 등 단 음식을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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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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