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취업난을 비관한 A씨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몇년간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썼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겁니다.
한 개인의 일이 아닙니다. 통계청이 분석한 연령별 사망원인 조사에 따르면 10·20·3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 자살충동을 느끼는 20대의 42%가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 문제를 꼽았습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11.5%로 전체 실업률 3.4%를 세 배가량 웃돕니다.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는 5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취업시즌이 돌아왔지만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을 포기한 겁니다.
고용상황을 평가하는 월간 성적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20만명대로 떨어졌습니다. 8월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입니다.
정부는 각종 일자리 대책을 내놓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고용사정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부 전망에 썩 믿음이 가질 않습니다.
저성장 고착화에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 경제 선순환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계획대로 일자리가 늘긴 힘들어 보입니다. 일자리를 몇 개 내놓겠다는 대증적 처방보다는 노동시장 유연성을 위한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