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맨유 먀샬, 리버풀과 EPL 데뷔전서 데뷔골… 판 할 감독 활짝 웃다

입력 2015-09-13 13:02   수정 2015-09-14 00:16


▲ 맨유 vs 리버풀 경기에서 앙토니 마샬 데뷔골에 힘입어 맨유가 3-1 완승을 거뒀다. 맨유 마샬의 데뷔골 순간(사진 = 맨체스터유나이티드FC)


정말 기뻤나보다. 벤치에 앉아 있던 루이스 판 할 감독과 라이언 긱스 코치가 이례적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감격의 포옹까지 나눴다. 아직 만 스무 살이 안된 선수를 너무 비싼 돈 치르며 데려온 것 아니냐는 비아냥 소리를 던진 사람들에게 멋진 답변을 해준 것 같아서 더욱 통쾌하게 느껴졌다. 앙토니 마샬이 그렇게 멋진 데뷔골을 터뜨릴 줄 몰랐던 것이다.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국시각으로 13일 오전 1시 30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 FC와의 노스웨스트 더비 매치에서 3-1로 완승을 거두고 선두 맨시티 추격에 다시 불을 붙였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낸 맨유 리버풀 라이벌전은 후반전 초반에 프리킥 세트피스로 균형이 깨졌다. 49분, 후안 마타가 측면 프리킥을 기습적으로 밀어주었고 뒤에서 달려든 맨유 수비수 데일리 블린트가 왼발로 차넣은 것이다. 잘 준비된 세트피스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명품 골이었다.

그리고 맨유는 69분에 안데르 에레라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리버풀 수비수 조셉 고메스가 걸기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에레라가 오른발 슛으로 강하게 차넣어 완승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리버풀의 슈퍼골이 터졌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84분에 놀라운 만회골이 만들어졌다. 조던 아이브가 오른쪽 측면에서 가볍게 올린 공이 맨유 수비수 블린트의 머리에 맞고 떠오른 것을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기막힌 가위차기로 꽂아넣은 것이다. 7만5347명의 맨유 홈팬들도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라운 골이었다. 맨유 골키퍼로서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 데 헤아 골키퍼도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슈퍼골이었다.

아무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맨유로서는 벤테케에게 만회골을 얻어맞은 충격이 컸다. 여기서 계속 흔들렸다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칠 것이 뻔했다. 하지만 맨유에게도 슈퍼골의 감격이 찾아왔다. 실점 후 2분 뒤에 앙토니 마샬이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왼쪽 측면에서 애슐리 영이 찔러준 공을 받은 앙토니 마샬이 달라붙는 리버풀 수비수 세 명을 차례로 따돌리는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데뷔골을 터뜨린 것이다. AS 모나코에서 뛰던 유망주가 EPL을 더욱 뜨겁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간결한 드리블 동작도 훌륭했지만 마샬의 오른발 인사이드 마무리슛은 리버풀 골키퍼 미뇰레도 꼼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마샬의 데뷔골을 지켜보던 맨유 벤치에서는 루이스 판 할 감독과 라이언 긱스 코치가 포옹하며 감격했다. 그들의 안목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순간이기에 기쁨이 더 컸다.

이로써 맨유는 아스널과 나란히 3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선두 맨시티(5승 무패)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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