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서대 식품영양학과 홍경희 교수팀이 비만 여성 52명을 대상으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와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열량 제한식과 체질식에 따른 비만 여성의 체중감량 효과)은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되었다.
홍 교수팀은 비만 여성 16명에게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하도록 했다. 36명에 대해선 양(陽) 체질과 음(陰) 체질로 나눈 뒤(각각 18명) 각자의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를 권고했다.
이 연구에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한 여성은 8주 뒤 체중이 평균 1.1㎏ 감량됐다.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를 한 여성의 체중은 같은 기간 평균 2.8㎏ 줄었다.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가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에 비해 2.5배의 체중 감량 효과를 준 셈이다.
홍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 체질 여성은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 실시 8주 뒤 체중이 평균 3.3㎏ 줄어, 같은 기간에 2.3㎏ 감소하는 데 그친 양 체질 여성에 비해 감량 효과가 높았다”고 기술했다.
여기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는 칼로리를 평소보다 매일 300∼400㎉씩 적게 먹으면서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근거해 각자의 체질을 나눈 뒤 음 체질인 사람에겐 양의 성질을 가진 식품, 양 체질인 사람에겐 음의 성질을 지닌 식품을 섭취하게 하는 일종의 한방 다이어트 방법이며,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음 체질인 사람은 내성적ㆍ논리적이고 하체 발달형이다. 또 손발이 차갑고 소화기관이 약하며 대개 따뜻한 음식을 선호한다. 밀가루ㆍ돼지고기ㆍ고등어 등과는 ‘궁합’이 맞지 않아 이런 음식 섭취 뒤 소화불량ㆍ 메스꺼움을 자주 호소한다. 양 체질의 소유자는 대체로 활달하다. 상체 발달형이고 신장(콩팥) 기능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인삼ㆍ찬 우유ㆍ닭고기 등 섭취 뒤 소화가 잘 안 되고 열이 나면 양 체질일 가능성이 높다.
홍 교수팀이 비교한 두 다이어트 방법은 칼로리 섭취량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의 경우 대상자의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다이어트 시작 전 2061㎉에서 1588㎉(뒤)로 17%가량 줄었다. 반면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의 경우 대상자의 1일 평균 칼로리 섭취량이 다이어트 시작 전 1680㎉에서 1811㎉(뒤)로 오히려 7% 늘었다.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를 하면 배고픔 없이도 체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한 여성에서 칼로리는 물론 지방ㆍ단백질ㆍ탄수화물 등 주요 영양소와 비타민ㆍ미네랄의 섭취가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반대로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를 한 여성은 탄수화물ㆍ식이섬유ㆍ칼슘ㆍ철분ㆍ비타민 Aㆍ비타민 C 등 건강에 유익한 영양소의 섭취량이 다이어트 전보다 늘어났다.
홍 교수팀은 논문에서 “음 체질의 여성의 경우 체질 맞춤형 다이어트 개시 뒤 양성 식품인 감자와 버섯의 섭취가 늘었고, 음성 식품인 콩의 섭취는 줄었다”며 “양 체질의 여성에선 콩 섭취가 증가하고 매운 맛 나는 양념(대부분 양성 식품)의 섭취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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