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고도비만은 당뇨, 고혈압, 심부전, 심근경색,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등 합병증에 걸릴 확률과 함께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는 빠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다.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요법 등의 비수술적 방법 또는 위밴드(랩밴드)삽입이나 위소매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중 식이요법이나 운동과 같은 비수술적 방법은 수술에 대한 부담감 없이 손쉽게 시도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식이요법이나 운동은 치료 성적이 낮고 상당한 인내심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어렵게 체중 감량에 성공해도 대부분 5년 이내에 다시 체중 증가를 경험하고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부작용으로 새로운 질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권진원 박사는 최근 열린 한 세미나에서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 탈출을 위한 방법으로 실패 확률이 높은 `운동-식이요법`보다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권박사는 9개 병원의 설문조사, 2009년 건강보험 통계연보, 2009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 조사 등의 비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고도비만 환자는 수술 치료가 비수술 치료 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효과가 좋은 대안"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도 이에 앞서 지난 2월 `2014∼2018 건강보험 중기보장성 강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2018년부터 비만 수술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느 정도의 비만 환자에게 건강보험을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지만 몇 년 후에는 고도비만 환자도 보험 혜택을 받아 수술을 받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현재 시행되는 고도비만 수술에는 위밴드(랩밴드),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술 등이 있다. 이중 국내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는 위밴드수술은 복강경을 이용, 위에 밴드를 부착해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처음에는 밴드를 느슨하게 해 영양분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다가 체중 감량 진도와 포만감 증상에 따라 밴드를 점진적으로 조여나가 살을 빼게 한다. 다른 수술과 달리 위를 절제하지 않으며 필요 시 밴드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고도비만 수술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합병증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또는 초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면서 “혹독한 다이어트로 인한 고통을 줄여주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시 의료진의 숙련된 테크닉과 경험이 필요하므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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