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진, 8.3 강진에 일본까지 쓰나미 경보…‘불의 고리’ 심상치 않다

입력 2015-09-18 00:00  


칠레 8.3 강진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3 강진으로 태평양 곳곳에서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울렸다. 일본까지 쓰나미 경보가 확산될 정도로 강력한 지진은 최소 8명의 사망자와 20여명의 부상자를 냈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7시54분께 칠레 수도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해에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5차례나 발생했고, 이중 1차례는 규모 7.0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칠레 당국은 칠레 전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저지대 주민들을 즉각 피신시켰다. 지진발생 2시간 만에 북부 코킴보에 4.6m 파도가 몰려와 도로 일부가 침수피해를 입긴 했지만,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6세 여성 1명이 무너진 집에 깔려 숨지고,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주민이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을 포함해 8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만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혼비백산하거나 고지대를 향해 대피하느라 소동이 벌어졌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강진의 여파로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국가들에 쓰나미가 몰려올 것으로 보고 곳곳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된 국가는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한 페루, 태평양 연안 중남미 국가들, 뉴질랜드, 하와이, 심지어 일본까지 포함됐다.
‘불의 고리’란 환태평양 조산대 판과 만나는 주변의 지층판을 연결하여 부르는 이름으로, 전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곳에 몰려있다. 또한 지진의 90%가 이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칠레는 세계 지진의 90%가 일어날 정도로 지진의 빈도가 매우 높지만 진도 8 이상의 지진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최근 며칠사이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도 잇따라 화산이 폭발하고 심상찮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대재앙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일본에서는 규슈의 관광명소인 아소산에서 36년만에 대규모 분화가 발생해 연기가 2000m 상공까지 치솟았고,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있는 시나붕 화산이 폭발했다. 이어 16일에는 인도네시아 동부 말루쿠 제도 인근 해저에선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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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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