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낙하산' 질타‥고개숙인 홍기택 회장

조연 기자

입력 2015-09-21 17:07   수정 2015-09-21 19:01



<앵커>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부실 관리와 낙하산 인사가 쟁점이었습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비금융사 관리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다가 여야의원들의 강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업은행 국정감사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대우조선해양이었습니다.

분식회계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고, 산업은행의 부실한 관리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박대동 의원(새누리당)
"산업은행의 자체적인 재무이상시스템에서 대우조선해양 신뢰도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이 꼽혔는데 왜 제대로 챙기지 않았는가?"

<인터뷰> 박병서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더이상 손실 발생하지 않는다` 보고해놓고 한 달 만에 수조원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무엇인가? 허위라면 분식회계이고, 새롭게 발견한 것이라면 무능을 뜻한다. 이게 바로 빅배스 아닌가?"

홍기택 회장은 "현재로선 분식회계 여부를 판단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해양플랜트가 워낙 복잡한 프로젝트라 상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대규모 손실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것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산은 퇴직자가 경영관리부사장(CFO)을 담당했다. 하지만 생산원가나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여야의원들은 홍 회장이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하다고 질타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영 의원(새누리당)
"산은이 대주주 위치에서 이렇게까지 내버려 둔 것이냐 묻고 있는데 `책임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CFO를 보내놓고도 복잡해 파악하지 못했다. 창피하지 않은가"

홍기택 회장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다보니 변명으로 들린 것 같다"며 이달 말에 대우조선해양에 관한 산업은행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이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각각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의 취임 이후 산업은행의 경영실적이 호전되지 않고, 기업 구조조정도 매끄럽지 않았던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인터뷰> 신학용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이것은 산업은행의 무능이거나 직무태만이다. `나 낙하산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안 좋은데 수습할 수 있겠는가. 책임지고 물러나라"

아울러 취임 당시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이 또다시 제기되면서, "결과로 보여주겠다"던 홍기택 회장의 입장은 더욱 난처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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