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철, 관절염 환자가 몰리는 이유는?

입력 2015-09-22 11:44  



최근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많이 떨어지며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해진 날씨 탓에 야유회, 등산 등 외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듯 활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무릎관절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5년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봄철(3~5월)과 가을철(9~10월)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가을철 야외활동 1순위는 단연 등산이다. 실제로 한 리서치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등산이 1위로 꼽힌 바 있다. 등산은 좋은 운동 중 하나로 꼽히지만 산을 오르내리며 무릎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가을철 등산은 일교차가 큰 날씨와 높은 기압으로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통증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특히, 이미 관절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등산을 할 때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릎관절염은 생활습관, 유전적 성향,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며 사람마다 질환의 경중과 발생시기가 다르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연골의 퇴행으로 60대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생활습관, 잘못된 자세 등으로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나누리강서병원 관절센터 박현국 과장은 “등산은 분명 심신에 좋은 취미활동이지만 관절염 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가끔 등산을 마치고 나면 무릎에 화끈거림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무릎에 그만큼 부담이 가해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무릎관절염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다. 건강보험심평원의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염 환자 중 여성의 비율이 약 70%를 차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무릎관절염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신체구조상 여성의 골반이 남성보다 넓어 무릎 관절이 바깥쪽으로 나가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인데, 이때 다리가 O자 형태로 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평소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무릎을 쪼그린 상태에서 집안일을 하는 등의 습관도 발생빈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평소 무릎이 뻣뻣하고 열이 나거나 오랫동안 걸어 다니면 무릎이 시큰거리며 조금 부었다 가라앉을 때, 밤에 무릎이 욱신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무릎관절염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을 평소에 느낀다면 등산은 피하거나 낮은 산을 오르는 것이 좋으며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누리강서병원 박현국 과장은 “무릎관절은 일종의 소모품으로 쓰면 쓸수록 닳게 된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없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는 것이 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라고 조언했다.

무릎관절염은 통증과 손상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증상 초기에는 재활운동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법이 시행된다. 하지만 중기부터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이 시행된다.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실시한다. 단, 인공관절의 경우 수명이 20년 내외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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