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운동과 담 쌓으면 연간 30만∼40만원 의료비 초과 지불

입력 2015-09-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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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내면 꾸준히 운동하는 환자보다 연간 의료비를 30만원 이상 더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당뇨병 환자의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만성질환 보유 숫자는 줄어드는 것이 확인됐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간호대 차지은 교수팀이 2011년 한국의료패널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864명의 운동 여부에 따른 의료비 지출액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당뇨 환자의 운동실천에 따른 건강행태, 의료이용 및 의료비용 비교)은 ‘지역사회간호학회지’최근호에 소개됐다.
조사 대상인 864명 중에서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는 674명(78.1%, 평균 연령 64.9세)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환자(190명, 21.9%, 평균 68.9세)에 비해 4배가량 많았다. 여기서 운동하지 않는 환자란 평소에 걷기조차도 귀찮아하는 환자를 가리킨다.
차 교수팀은 논문에서 “운동을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연간 약 139만원을 의료비로 지출하는 데 비해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약 107만원으로 조사됐다”며 “결과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꾸준히 하면 연 30만원 정도 의료비 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여기서 연간 의료비는 당뇨병 환자의 응급실 방문, 입원ㆍ외래 의료비, 응급실 처방약값, 입원 처방약값, 외래 처방약값 등을 모두 합산한 액수다.
응급ㆍ입원ㆍ외래 교통비와 입원 뒤 간병 비용까지를 합할 경우 운동을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연 150만원, 운동 하는 환자는 연 109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여부에 따라 연간 진료비가 4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운동 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또 운동 하지 않는 환자에 비해 연령이 낮았지만, 기혼(旣婚) 비율ㆍ교육 수준ㆍ소득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당뇨병 환자가 운동 하면 입원 가능성도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동을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는 30.5%가 입원을 경험한 데 비해 운동 하는 환자는 18.5%만이 입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병ㆍ의원에서 외래 치료를 받는 기간도 운동을 하는 당뇨병 환자가 더 짧았다.
운동을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평균 외래 방문 일수는 연간 30일이었으나 운동하는 환자는 22일이었다.
차 교수팀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당뇨병 환자를 다시 각자의 운동 강도에 따라 걷기그룹ㆍ중간 정도의 운동 그룹ㆍ격렬한 운동 그룹으로 분류했다. 걷기그룹은 매주 하루 이상을 10분 이상 걷는 환자, 중간 정도의 운동 그룹은 주(週) 하루 이상 숨이 가쁘고 심장 박동이 약간 늘어나는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환자를 말한다. 배구ㆍ배드민턴ㆍ탁구ㆍ테니스ㆍ요가ㆍ미용체조 등이나 가벼운 물건 나르기 등이 중간 정도의 운동에 해당한다. 격렬한 운동 그룹은 주(週) 하루 이상 숨이 많이 가쁘고 심장박동이 크게 증가하는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는 환자다. 달리기ㆍ등산ㆍ축구ㆍ농구ㆍ줄넘기ㆍ 테니스 등이 격렬한 운동에 포함된다.
운동을 하지 않는 당뇨병 환자와 걷기그룹의 경우 만성질환(당뇨병 포함)을 평균 5개, 중간 정도의 운동 그룹은 4.4개, 격렬한 운동 그룹은 3.8개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 교수팀은 “격렬한 운동 그룹은 남성 비율이 높고, 연령이 낮은 것이 특징이었다”며 “배우자가 있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현재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소득이 높은 당뇨병 환자가 격렬한 운동 그룹에 많이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만 30세 이상 남녀의 당뇨병 유병률은 10.1% 이다. 남성의 유병률은 11.3%로 여성(9%)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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