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아더 존 패터슨(35·미국)이 자국으로 도주한 지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된 가운데, 피해자 故 조중필 씨의 어머니가 원통한 심경을 밝혔다.
조씨의 어머니 이복수 씨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속살이 떨린다”라며 “생떼 같은 멀쩡한 아들을 생면부지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칼로 찔러 죽여 놨으니 기가 막히고 원통하다”고 말했다.
패터슨의 송환 소식에 밤잠을 설쳤다는 이복수 씨는 “(원통함이) 18년이 아니라 내가 이제 죽어야 끝날 것 같다”라며 “내 한을 풀 수 있도록 언론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그때 (아들이) 24살이었으니까 (살아있다면) 42살이다. 결혼해서 아기 낳고 잘 살고 있을 텐데. 키가 좀 크고 홀쭉한 사람을 보면 ‘우리 중필이도 저만 했었는데’ 만날 그 생각하고 그랬다”고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태원 살인사건’이란 지난 1997년 서울시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 씨(당시 22세)가 흉기에 찔려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법무부는 에드워드 리와 패터슨을 피의자로 기소했지만 에드워드 리는 1998년 무죄를 선고받았고, 패터슨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한편 이날 입국장에서 패터슨은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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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