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와 인터넷 은행 등 최근 시중 은행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은행권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치열한 토론이 이뤄졌지만 좀처럼 해답을 찾기 힘들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자산성장세가 둔화된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15년간 국내은행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8%에 육박하지만 최근 5년은 2.8%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또 순이자마진이나 총자산순이익률 등 은행의 모든 수익성 지표는 수년간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계좌이동제와 인터넷 전문은행이 한달 간격으로 시행을 앞두고 있어 시중 은행들은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됩니다.
전문가들은 "가계와 기업 부문을 통한 자산성장에는 한계가 왔으며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핀테크나 해외진출은 장기적 효과는 기대되지만 당장의 먹거리가 되긴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해외와 비교할때 비이자 수익성이 굉장히 취약하다. 전체이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10%가 안되는 반면 외국은 40~50% 달한다."
해법으로는 수수료 현실화와 수익구조 다변화, 신상품 개발 등이 되풀이됐습니다.
하지만 수수료 현실화의 경우 곧 시행될 계좌이동제로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낮고, 수익구조 다변화 역시 수년간 은행들이 자산관리 강화나 통합 기업자금관리 수익 확대에 힘썼지만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언신탁·상속 서비스나 스윕 어카운트, 한도대출형태의 주택담보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성장이냐 쇠퇴냐, 기로에 선 은행들.
하지만 좀처럼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뾰족한 수가 없어 당분간 고전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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