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이발하고 페인트를 산다고?"…팝업스토어 인기

입력 2015-09-24 06:44   수정 2015-09-24 06:52

"이발하고·페인트 사고" 백화점 이색매장 이용해 볼까?




`패션-바버샵`, `페인트 팝업스토어` 등 백화점에 이색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백화점들이 변화하고 있다.

이색 매장들은 신규로 입점하기보다는 팝업스토어 형태를 택하고 있다. 팝업 스토어를 통해 신규 진입 브랜드를 거부감 없이 알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본점 남성복 매장에 업계 최초로 의류 매장과 바버샵을 결합한 `클럽 모나코 맨즈샵`을 열었다. 매장은 기존 제품에 직수입 의류 등을 판매하는 편집 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바버샵인 `헤아(HERR)`는 스타일 상담과 이발, 영국 정통 습식면도 등을 해준다.

이처럼 패션 매장 안에 직접 이발소가 들어선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일만큼 이색적이다.

지난 7월에는 본점에 `멘즈아지트(Men`s AGIT)`가 들어서 남성들의 취미용품인 카메라·카메라 액세서리부터 드론, 피규어, RC카까지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는 최근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형태의 팝업스토어들이 생겼다.

무역센터점은 지난 7일부터 삼화페인트의 `홈앤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직접 페인트를 칠하는 등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이례적으로 페인트 팝업스토어가 백화점에 들어서게 됐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미술관 형태로 돼 있는 홈앤톤즈는 아토피 유발 인자를 없앤 친환경 페인트, 바르면 칠판으로 변하는 특수 페인트 등이 전시돼 있으며 색깔을 즉석에서 만드는 `조색기`를 통해 현장에서 페인트를 만들어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역센터점에는 또 다른 이색 팝업스토어인 `99아반트`가 있다. 그림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로 젊은 화가인 한승우 작가가 직접 매장에서 작품 소개와 판매를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판화나 프린트 작품은 많이 판매하지만 작가가 직접 그린 작품을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고객들과 작가가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 6층의 에스컬레이터 앞 공간은 팝업스토어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의 `크래프트 라운지`, 슈 케어 브랜드 `릿슈`, BMW의 미니카·자전거 팝업스토어가 모두 이곳을 거쳐갔다.

내달 30일까지는 이곳에서 피규어, RC카, 드론, 스쿠터 등 남성들이 열광하는 취미 용품을 모은 `키덜트 뮤지엄 볼케이노`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이 공간을 두고 많은 브랜드들이 팝업 요청을 해 이미 6개월간 일정이 꽉 차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전했다.

본점 신관 8층 스포츠 매장에서는 지난달 20일까지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에서 입는 것만으로 심박수가 측정되는 스마트 아웃도어웨어를 소개하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예상보다 2배나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정식매장 매출과 효과를 위협할 정도로 높아져 기존 브랜드도 신상품 소개에 팝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수 있어 고객이 지루해하지 않고 고객을 모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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