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파동' 독일 경제·세계 자동차산업 '휘청'

입력 2015-09-24 08:47   수정 2015-09-24 08:50

`폭스바겐 파동` 독일 경제·세계 자동차산업 `휘청`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논란이 독일 경제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22일(현지시각) CNN머니는 폭스바겐 논란으로 독일 자동차 산업 전체의 신뢰도에 금이 갔으며, 독일 국내총생산(GDP)의 2.7% 정도를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 부문은 독일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인시아드(INSEAD)의 테오 범엘렌 재무학 교수는 ′독일산′이란 브랜드 가치가 매력을 잃었다며 "(배출가스 기준을 어긴 업체가) 폭스바겐에 그칠 것 같지 않아 독일자동차 산업은 물론 독일 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연히 폭스바겐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까지 연 이틀 20%에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마틴 빅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결국 사임했고, 집단 소송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시애틀 소재 법률회사 하겐스-버만-소볼-샤피로(HBSS)는 EPA의 논란이 제기된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집단 소송을 잇따라 제기했으며, 현재 20개주에 달하는 소송 참여 집단이 미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수사도 확대될 조짐이다. 앞서 독일이 전수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한국과 캐나다 환경부도 성명을 통해 2009년에서 올해까지 판매된 모든 폭스바겐 차량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에서 가뜩이나 대기 오염 문제로 회의론이 고조되고 있는 디젤(경유) 자동차 산업 부문이 폭스바겐 스캔들에 직격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트리뷴 지는 사설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살 때 보통 가격과 성능 그리고 보증이란 3대 요소를 중시하지만, 몇몇 자동차제조업체의 위험한 실수오 계산된 조작행위로 인해 이제는 토요타의 급발진, 제너널모터스(GM)의 점화스위치 꺼짐 그리고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등은 없는지 살펴봐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탄식했다.

신문은 "글로벌 경쟁과 첨단기술 그리고 에너지 효율화로 인해 소비자들은 더 나은 자동차 구매 경험을 할 수 있게 됐고, 토요타나 GM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량은 여전히 강한 편"이라며 "폭스바겐 역시 이번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점에서 기본적인 신뢰를 상실하게 되는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유럽과 국내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김우진 한국투자증권은 “폴크스바겐 리콜 사태는 장기적으로 디젤 엔진의 신뢰성과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향후 디젤 엔진의 규제 부담이 커지고 표시 연비가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측면에서 이번 사태가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하는 유럽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ㆍ기아차가 누리는 반사이익의 규모를 산정하기에는 다소 이르지만 긍정적인 방향성만은 뚜렷하다”며 “특히 유럽과 국내에서는 반사이익이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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