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에 따라 선택하는 허리디스크 치료... "비수술에서 수술, 단계적으로"

입력 2015-09-24 15:49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에는 머릿속에 `수술`이란 단어를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은 수술을 받아야만 완치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 수록 허리디스크 수술을 떠올리며 미리부터 겁을 먹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허리디스크 역시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증상에 따라 단계별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서초 세바른병원 신명주 대표원장은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신경증상을 불러오는 경우만 아니라면 허리디스크는 굳이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전신마취와 피부절개 없이도 시행이 가능한 비수술 치료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비수술적 치료

비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휴식,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와 수술적 치료의 가운데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를 6주 이상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 선택할 수 있다. 피부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진행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부담이 적고,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므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환자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경막외 내시경시술과 고주파 수핵감압술을 들 수 있다. 둘 다 미세한 카테터(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의료기구)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초 세바른병원 신명주 대표원장은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꼬리뼈를 통해 척추 디스크 부위에 카테터를 삽입한 후, 내시경 선을 연결해 통증이 있는 부위를 들여다 보며 치료하는 시술이다. 즉, 내시경으로 척추 내부를 확인할 수 있고, 염증이나 유착이 발견되면 약물을 주입하여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비수술 치료법인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고주파를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 카테터는 꼬리뼈가 아닌 옆구리로 삽입되며, 이후 고주파 발생장치와 연결하여 고주파 열에너지를 쬐어주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순간적으로 응축하면서 눌렸던 신경이 풀리게 된다. 또한 고주파열이 디스크 벽을 자극, 튼튼하게 만들면서 재발을 막는 역할도 한다.

#수술적 치료

하지만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불가피하게 수술적 치료에 돌입해야 한다. 이 때 환자는 단순한 통증이 아닌 심각한 신경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즉, 대소변 장애를 겪거나 하반신에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 다리에 힘이 빠져 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라면 수술이 우선시된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여기에 해당하는 치료법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신명주 대표원장은 "하지만 수술적 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아예 신체 밖으로 제거해내는 과정에서 정상 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일단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야 하므로 환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보존적 치료

보존적 치료는 증상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즉, 적극적인 치료에 앞서 증상을 어느 정도 보존하면서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병행해 통증을 천천히 완화시키는 것이 보존적 치료의 목표라 할 수 있다.

허리와 다리의 통증 및 저림 등 허리디스크의 주된 증상이 경미할 때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실시하는 것이 좋다. 우선 절대 안정을 취하고 소염 진통제를 복용해 염증 등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물리치료로 압박 받는 디스크를 풀어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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