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온 가족이 모인 명절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술이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서 으레 맥주 한두 잔, 소주 한두 잔쯤은 가볍게 권하다보면 과음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결혼, 취직, 부모 봉양 문제에 이르기까지 서로를 걱정하던 안부는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지면 다툼으로 발전한다. 이처럼 즐거웠던 추석 명절이 악몽이 되는 순간을 막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건강한 명절 음주법에 대해 알아본다.
▲ 건강한 명절 음주법
1. 수다쟁이가 되어라 - 술을 통해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 성분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 배출된다. 또 말을 하는 만큼 술을 덜 마시게 되므로 알코올 섭취량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수다쟁이가 술에 덜 취한다.
2. 미리 배를 채워라 - 술 마시기 한두 시간 전에 반드시 간단하게라도 요기를 하고 어느 정도 소화가 되었을 때 술을 마신다. 공복에는 음주에 대한 충동이 강해지고 취기가 빨리 온다. 또 알코올이 뇌신경을 무뎌지게 만들어 안주를 많이 먹어도 포만감을 적게 느끼기 때문에 미리 배를 채우는 것이 좋다.
3. 물을 많이 마셔라 - 술을 마시면서 물을 자주 마신다. 수분은 탈수를 막고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보리차나 생수를 많이 마시거나 술로 떨어진 혈당을 높이기 위해 당분이 든 꿀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4. 음복은 음복으로 끝내라 -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를 할 때 음복을 빼놓을 수 없다. 조상의 덕을 기리고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음복은 딱 한 잔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고 뇌가 알코올의 영향을 받게 되면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음복 시에 ‘딱 한잔만 더’의 유혹을 피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추석 명절 준비로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는 사소한 말다툼도 큰 싸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과음까지 하게 되면 감정적으로 격해지게 되고 심리적으로 가까운 가족일수록 다툼이 더욱 쉽게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연휴에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의 파괴와 귀향길 장시간 운전 등으로 몸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럴 때 음주를 하게 되면 평소보다 빨리 취할 수밖에 없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석에는 그동안 소원했던 가족, 친지들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가족의 따뜻한 정을 느끼는 시간이다. 어렵게 모인 고향에서 풍요롭고 정겨운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절제하는 명절 음주법을 실천해야 할 때이다.
[도움말=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보건복지부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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