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카 성지순례 압사사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에서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사우디 국영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메카로부터 약 5km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로 적어도 717명이 숨지고 863명이 부상했다.
사고는 이슬람권 성지순례(하지) 기간 순례객들이 밀집한 상황에서 마지막 의식인 ‘자마라트’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벌어졌다. ‘자마라트’란 악마를 상징하는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의식으로, 이른 아침부터 미나의 204번 도로와 연결된 자마라트 다리 입구 주변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던 중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디 국영TV와 현장에 있는 순례객들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한 화면 등을 보면 성지순례객 수십만 명이 찾은 메카 외곽의 미나성지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영상과 사진에 찍힌 사고 현장에는 옷가지와 신발, 소지품 등이 널브러져 있고 바닥에는 실신한 순례객들 수십 명의 모습이 보인다. 사우디 군인들과 야광, 주황색 조끼를 입은 구조대원들은 현장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부상자들을 이송하거나 심폐소생 등의 응급 처치를 했다.
한편 사우디 당국은 의료진과 구조대원 4000여명, 구급차 220여대를 출동시켜 구조작업을 벌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