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아들의 결혼식을 치른 김정희씨(가명.55.여)는 인상이 밝아 보인다는 인사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인상 좋으신 시어머니`란 하객들의 평가에 몇 개월 전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3개월 전, 김씨는 평소 눈밑이 불룩 불거져 나와 심술궂어 보인다는 말을 듣던 차에 아들의 혼사를 앞두고 대학생 막내딸과 함께 인근 성형외과를 찾았다. 눈밑의 지방을 제거하고 처진 주름을 회복시키는 하안검 성형술을 받고자 이미 결심을 한 채로 찾아간 병원이었지만 진료결과 상안검 성형술도 함께 받는 것이 좋겠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첫 한두 달은 어색해진 자신의 모습에 적응이 안돼 괜히 수술을 했나 싶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당당해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수술이 완전히 자리를 잡은 지금은 예전 사진을 보며 왜 더 빨리 수술할 생각을 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눈성형은 젊은 층이 주로 할 거란 생각을 많이 하지만, 중년 층의 수요도 그에 못지 않다.
강동구 천호역 인근에서 동안 성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제이뷰티 의원 황순재 원장은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조화를 고려한 수술이 계획돼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눈이면 눈, 코면 코만 포커싱 된 채 안면의 전체적인 조화는 별로 고려하지 않고 수술하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년에 이르게 되면 같은 사람의 얼굴이라도 젊었던 시절에 비해 부분부분 노화가 많이 발생한 포인트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노화가 덜 진행된 부분도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것을 잘 캐치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중 많은 수가 자신의 얼굴에서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만 깊은 인상을 가지고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김씨의 사례처럼 다크써클이나 또는 처진 눈, 이마주름, 팔자주름, 심술보 등 어느 한 부분의 고민거리로 성형외과를 찾고 있는 셈이다.
황 원장은 "자기 얼굴이지만 당사자 자신은 객관적인 평가자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의 얼굴에서 주로 신경이 쓰이는 부분에 집중을 하되 담당의사와 심도 있는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성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중년성형을 하기 전 꼭 고려해야 할 것은 수술 뒤에 비가역적인 결과를 초래하므로 수술 뒤 이미지 변화나 수술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보는 것이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