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계열사 이사직을 지나치게 많이 겸직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의원이 롯데에서 받은 `친족 등기임원 겸직현황` 자료를 보면 9월 현재 신 회장은 총 8개 계열사의 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0일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롯데제과의 대표를 맡고 있다.
부산롯데호텔·롯데쇼핑·에프알엘코리아·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롯데정보통신 등 5곳에는 사내이사 혹은 기타비상무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계열사 7곳의 등기이사로 돼있다.
명목상 롯데그룹의 동일인(총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2개사에는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에스앤에스인터내셔날(대표)·롯데자이언츠(사내이사)·호텔롯데(사내이사) 등 모두 8개사의 임원이다.
이에대해 이상직 의원은 "한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룹을 이끄는 신동빈 회장이 무려 8곳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롯데 일부 계열사의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과다 겸직을 이유로 신 회장의 이사 선임에 여러 차례 반대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공단은 롯데 계열사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작년 3월21일 롯데제과, 올해 3월20일 롯데케미칼, 다음날인 21일 롯데쇼핑 등 3차례 주총에서 신 회장의 이사 선임 등에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의원은 "웬만해선 (주총 안건에) 반대의견을 내지 않는 국민연금공단조차 연이어 같은 이유를 들어 이사 선임을 반대했다"며 "신 회장이 약속한 지배구조 선진화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과다 겸직부터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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