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두쥐안 대만 피해
제21호 태풍 두쥐안(DUJUAN)이 상륙한 대만에서 8명의 사망·실종자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 두쥐안이 대만을 훑고 지나가면서 사망 2명, 실종 6명과 함께 부상 324명의 피해를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 두쥐안의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70세 노인이 쓰러진 뒤 머리를 다쳐 숨졌고, 타이중(台中)에선 공사장 인부가 강풍으로 추락사했다. 이와 함께 지난 25일부터 화롄(花蓮) 산악지대에서 등반 중이던 등산객 6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대만 중앙통신과 AFP 통신은 타이베이(台北) 외곽의 온천 관광지인 우라이(烏來)에 대규모 산사태가 도로가 두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한때 200만가구의 전력 공급이 중단됐으며 현재도 50만가구가 정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풍 두쥐안의 예상경로는 29일 중국 푸저우 서남서쪽 약 150km 육상을 지난 뒤 30일 중국 상하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소멸하겠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한반도로 몰려와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0일(내일) 밤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리겠다. 특히 이번 비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겠고,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1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부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겠고, 내륙도 초속 10~15m의 돌풍이 불겠다”며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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