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환경의 변화도 따라가기 쉽지 않지만 주거래은행을 손쉽게 옮길 수 있는 계좌이동제 같은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존 경쟁강도도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혁신과 함께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탈락하는 은행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면 주거래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에 쓰던 계좌와 연동된 카드 대금이나 공과금 이체 등이 새 계좌로 자동연결됩니다.
주거래 은행을 옮길 때 불편함이 사라지면서 고객들은 손쉽게 주거래은행을 바꿀 수 있습니다.
자동이체 시장이 800조원으로 추산되는 만큼 은행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각종 혜택을 앞세운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급여, 공과금 이체나 카드 결제 실적이 한건이라도 있을 경우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은 기본이고 2%대 추가 우대금리까지도 제공합니다.
특히 주거래통장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과 적금, 카드 상품까지 혜택을 주는 패키지 상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또 통신시장의 번호이동제처럼 주거래은행을 바꾸는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히 따져봐야할 부분입니다.
은행권은 10월 30일부터 금융결제원의 페이인포(www.payinfo.or.kr) 시스템을 통해 계좌이동변경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페이인포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상에서 쉽게 은행을 갈아탈 수 있게 되고 내년 2월부터는 전국 은행창구를 통해서도 계좌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IT기술의 발전에 따른 혁신과 함께 기존 관행에 머물 수 없는 경쟁구도까지 만들어지면서 이제 은행권은 생존을 위한 무한경쟁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대형화와 겸업화로 구축된 기존 경쟁구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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