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에 대한 추가 지원과 관련해 “연말까지 2,600억원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4,200억원에서 많게는 4,8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에 대해서는 “연말쯤 10%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1일 이덕훈 행장은 국회 기재위 수출입은행 국정감사에서 성동조선 지원 현황과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올해 9월에 벌인 성동조선 실사를 바탕으로 채권단은 최대 3,700억원의 운영자금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은 이달 중 성동조선 추가지원안을 채권단 안건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채권단내 반대 의견이 많아 수출입은행이 또 단독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훈 행장은 이와 관련해 "실사보고서는 채권단과 협의를 마치면 10월 중 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연말까지 약 2600억원, 중기적으로는 4200억원에서 4800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타 채권단이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수출입은행이 단독지원 또는 75% 이상의 지원을 부담하게 될 경우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덕훈 행장은 "BIS 비율이 낮아지는 것은 수출입은행의 여신이 급팽창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행장은 이어 "연말이면 수은의 BIS비율이 10%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덕훈 행장은 해외건설과 플랜트·조선 등에 치우친 수출입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로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어렵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건설·플랜트·조선 등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슬기로운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처방안 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덕훈 행장은 “대형조선사의 경우 여신 지원을 계속하면서 과당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과도한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에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제한하는 조치를 10월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행장은 중소 조선사와 관련해서는 "독자생존 등 맞춤형 정상화 방안을 시행하겠다"면서 "성동조선의 삼성중공업 위탁경영 등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출입은행의 주 목적이 국가전략산업의 수출진흥이다 보니 전략산업인 대기업의 비중이 높은 측면이 있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덕훈 행장은 모뉴엘 사태 이후 히든챔피언 선정과 평가, 지원방안 등과 관련해 부실을 지적하는 의원들에 질의에 대해 “총체적인 개선작업을 하고 있다”며 “전수조사 등을 거쳐 지원대상인 전체 317개 기업 중 63개 기업에 대해 선정을 취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기재위 수출입은행 국감에서는 수출입은행의 성동조선과 대형 조선사 여신 지원에 대한 부실 여부와 함께 해외자원개발 의혹, 이덕훈 행장의 무분별한 해외출장과 과다한 경비지출, 대기업에 편중된 지원 등의 내용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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