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한 곳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주부 이 모(65)씨는 2년 만에 치과를 다시 찾았다. 임플란트 주위에 열이 나고 통증이 지속되더니 최근에는 이를 닦을 때 피까지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씨의 질환은 임플란트를 둘러싼 치조골에 생기는 염증인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직접적인 원인은 세균 감염이었다. 임플란트 주변 부착물이 세균의 침착을 가속화시켜 인근 조직의 염증을 야기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새로 심어야 했다.
이씨는 의료진의 숙련도나 첨단장비 사용유무 보다 `싼 비용`, `급속 치료` 등의 광고 문구에 이끌려 병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임플란트 상담 건수는 총 5352건으로 2012년 1413건, 2013년 1788건, 지난해 2151건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임플란트 피해 상담이나 구제의 경우 50대~60대가 주를 이뤘고, 이씨처럼 임플란트 탈락, 재시술, 신경 손상, 감염 등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
강남에 위치한 서울엔에이치과 윤창섭대표원장은 "임플란트는 한 번 심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티타늄이 재료인 임플란트는 썩지 않지만, 임플란트 주변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자연치아보다 취약하다"고 말했다.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어 이상징후를 느끼기 어렵다. 다시 말해 자각증상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아를 감싸는 치주인대가 없어, 그 틈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침투도 쉬운 편이다.
윤창섭대표원장은 "임플란트의 성공은 이식 후 청결한 구강관리와 저작력 수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입냄새, 감각 이상,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치과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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