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벌 한판… 두산 KIA SK 넥센 희비 엇갈렸다

입력 2015-10-04 23:34   수정 2015-10-0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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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4일 경기 승리로 3위를 확정하며 준PO에 직행했다.(사진 = 두산 베어스)


정확히 4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최종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차곡차곡 득점을 한 두산이 KIA에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단순히 기록상 1승과 1패가 올라가는 경기가 아니었다. 총 4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였고, 2015시즌의 운명이 결정됐다.

두산, 우여곡절 끝에 준PO직행

9월 1일 기준으로 두산은 4위 넥센에 3게임을 앞서며 3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팀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당시 넥센이 4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두산 역시 4연승으로 추격의 틈을 주지 않았다. 두 팀은 5연승까지 같은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9월 3일 두산이 NC에 패하며 연승이 중단된 반면 넥센은 이날도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9월 5일까지 넥센은 파죽의 8연승을 달렸고, 반대로 두산은 이날도 패하면서 두 팀의 간격은 어느 덧 1게임차로 좁혀졌다.

결국 9월 8일과 9일 목동 2연전에서 두산은 넥센에 모두 패하며 두 팀의 순위가 바뀌었다. 이후 1.5게임에서 2게임차로 넥센을 추격하는 신세가 됐고 좀처럼 승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던 9월 26일 두산은 드디어 넥센과 승차를 0으로 만들며 공동 3위에 올라섰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하던 가운데 10월3일 경기 전까지 1게임차로 4위를 달리던 두산은 연장접전 끝에 승리했고, 넥센이 패하면서 동률을 이루며 공동 3위가 됐다.

그런데 3위 탈환의 기회는 두산에게 주어졌다. 넥센은 3일을 끝으로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두산은 4일 1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결국 두산은 KIA에게 승리하면서 시즌 최종전에서 넥센에 0.5게임차로 앞선 3위로 준PO 직행을 결정지었다. 과거 같으면 3-4위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4-5위전이 있기 때문에 3위와 4위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

+3으로 시작해 한때 -3까지 벌어지기도 했던 두산은 결국 3위 자리에 올라섰다. 반면 넥센은 9월 초반 무섭게 치고 나가면서 두산과 격차를 따라붙은데 이어 달아나기도 했지만 끝까지 지켜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KIA의 1패가 필요했던 SK 끝내 웃었다

후반기 최대 관심사는 과연 누가 5위를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었고 더욱 문제는 어느 정도 5위가 확실해 보이던 팀이 갑자기 곤두박질치며 5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롯데를 꼽을 수 있었다. 물론 SK와 KIA 그리고 한화까지 모두 같은 입장이었다. 오죽하면 5강 경쟁이 서로 5위를 하지 않으려는 싸움으로 생각될 정도였다.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일관한 5위 싸움. 가장 먼저 탈락한 쪽은 롯데였고, 나머지 3팀이 1장의 티켓을 놓고 눈치를 보게 됐다.

일단 가장 유리한 쪽은 SK였다. 9월 30일 경기까지 SK는 3연승, 한화와 KIA는 2연승으로 승차를 유지했지만 이들보다 2게임을 앞서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또 다시 변했다. 1일과 2일 SK는 두산과 NC에 차례로 패하면서 KIA에 0.5게임차, 한화에 1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게다가 3일 상대도 역전 1위 기회가 남아 있던 NC였던 것. 이날 NC에게 리드를 당하던 SK는 경기 후반 기적적으로 역전승을 하며 어쨌든 최상의 시나리오로 최종전을 마감했다.

한화는 같은 날 PS 진출이 좌절됐고 KIA만 남았다. 현실적으로 SK가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다. KIA가 5위가 되기 위해서는 4일 경기를 포함해 3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했기 때문이다. SK는 나름의 여유가 있었겠지만 KIA의 경기력도 워낙 도깨비 팀에 가까웠기에 모르는 일이었다. KIA 역시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4일 경기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면서 두산에 패하면서 길고 길었던 5강 경쟁은 막을 내렸다. 결과를 지켜보던 SK는 환하게 웃을 수 있었던 반면 KIA는 전날 스틴슨을 일찍 내리고 임준혁을 투입한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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