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경기자가 만난 세계의 건강한 한국인-10] '손영준 (바사노바 손) 미국 건담플래닛 대표 / IT 컨설턴트'

입력 2015-10-06 09:17  


[한국경제TV 장익경 기자] "자신의 세계를 정복하라"
뉴욕에서 성공한 벤쳐 기업가이자 IT 컨설턴트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손영준(바사노바 손) 사장을 만나본다.

문: 뉴욕에서 성공한 벤쳐 기업가로 알려져 있는데 본인의 하는 일을 소개하자면?

답: 저는 10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 (Empire State Building)에 `바사노바 (BASANOVA) 연구소`라는 IT 컨설팅 회사를 만들어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IT 컨설턴트로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 (MUJI USA)`을 비롯한 대기업의 웹 구축, 운영 관리를 맡고 있지만, 그에 머무르지 않고 변신로봇, 건담모델, 초합금 컬렉션 등을 취급하는 `건담플래닛 (Gundam Planet)`, 애니메이션 피규어와 용품 등을 취급하는 `피규어라이즈 (Figurise)` 등의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뉴저지에 건담샵을 개설하고, 뉴욕의 자연사박물관 전시회에서 제가 운영하는 `건담플래닛`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저는 항상 아무도 하고 있지 않은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해도 할 수 있는 만큼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있는 도시 뉴욕에서 아직까지 없던 새로운 문화적 트랜드를 만들고 싶은게 저의 소망입니다.
문: 많은 사람들이 손사장을 호칭 할 때 마치 호를 부르는 것처럼 `건담 손사장`으로 부르는데 `건담`은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로봇이다. 손사장에게 건담과 뉴욕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
답: 매일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은 애틋하기 마련입니다.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 엄마가 해주셨던 간식, 청소년 시절 좋아하던 가수, 대학생 때 즐겨 듣던 음악은 무엇보다 강력한 `힐링` 요소인 것 같습니다.
당시 불완전했던 꼬마에게 악을 물리치는 장남감 로봇들은 영웅이었고 꿈이었죠. 5살 때 건담 프라모델을 처음으로 만났고 그리고 스스로 로봇을 만들어 가는 매력에 사로잡혔습니다. 어린 시절 마음 속 뿌리깊이 내려졌던 꿈의 씨앗은 저의 생에 영향을 미쳐 건담플래닛 사업을 일구게 합니다. 매일같이 가게를 구경만 하던 어린 꼬마에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 장난감 가게 점원에 대한 기억은 고객서비스 정신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줄 만한 것들로 행복했던 한 때를 기억하고 공유하면서 그 때 그 시절의 즐거움과 어린 시절 영웅을 만나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학교를 휴학하고 소프트웨어회사의 인턴 경험을 했으며 졸업 후에는 일본의 대형 소프트웨어회사에 2년 반 정도 근무했습니다. 회사에서는 안정된 위치에 있었지만 일이 익숙해질수록 그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금 더 자신을 성장시키고 싶었죠. 그러던 중 휴가를 얻어 미국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을 보고 동경하던 뉴욕은 실제로 방문해 보니 상상을 초월하고 훨씬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건담을 처음 보고 매료되었던 느낌과 같았을 정도였습니다. 이 도시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즉시 행동에 옮겨 인턴으로 받아 들여 줄 IT 기업을 찾고 도미했습니다.
문: 그럼 바사노바 연구소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그리고 MUJI웹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떻게 이름없는 회사가 그 일을 맡게 되었는지?
답: 한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근무하며 큰 보람을 느낄 수 없던 샐러리맨 시절을 보내던 중, 한 대형 IT 기업에 근무하는 컨설턴트와의 만남이 저의 사고 방식을 바꿉니다. 자신의 의사로 일을 선택하고, 자신의 결정이 곧 결과가 됩니다. 많은 공부가 필요하고 큰 책임이 따르겠지만, 그만큼 의욕도 강해지고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받게 되면서 만족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일을 대하는 자세가 크게 바뀌고, "바사노바 (BASANOVA) 연구소"라고 하는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런 경험들이 연구소를 이끌어 가는 힘을 그때 얻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특히 MUJI USA 웹 사이트를 총체 개발한 저에 대한 평가는 높습니다.
일본에서의 개발자 시절부터 무인양품의 열정적인 고객으로서 언젠가 무언가의 형태로 공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무인양품의 미국진출 소식을 접하고 사원모집에 즉시 응모했지만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여기에 굴하지 않고 사장과 직접 담판하여 MUJI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다고 부탁했지만 역시 거절되었다. 이에 포기하지 않고 몇번 이고 이메일을 보내고 다시 찾아가서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한 사람의 MUJI의 팬으로서 누구보다도 MUJI에 대해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의 감각과 프로그래밍 기술로 최고의 웹 사이트를 만들고, 많은 사람에게 더욱 더 이 브랜드를 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1 개월 후 사장에게 "당신에게 모두 맡기겠다"고 작업 요청이 들어왔다.
문: 역시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오늘의 손사장을 있게 한 원동력인 것 같군요. 그럼 뉴욕 생활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바는 무엇인지?
답: 뉴욕에 온 처음에는 IT 관련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지만, 업무량이 많고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업 업무 및 직원 교육도 해야 하는 힘든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J-1 비자는 18개월이라는 기한이 있기 때문에 계속 뉴욕에 있을 수 있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항상 불안 요소였습니다. J-1 비자에서 취업 비자로 바꾸려면 기업에 비자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직장에서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이 없는 업무가 주어지고, 업무량도 많고,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매일이 싸움이었습니다. 언어의 장벽도 저를 괴롭혔다. 영어는 한국에서 학창 시절에 공부를 오랫동안 했습니다만, 미국에서 와서 실제 업무로 사용할 때는 의사 소통 문제가 생기고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습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때에는 단기 프로젝트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바로 눈 앞의 일에 열중하게 되어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를 떠나 미국에 와 보니 그 세계와의 차이를 느꼈습니다. 아시아와 미국은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미국의 역사는 깊지 않더라도 많은 문화와 전통이 뒤섞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나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큰 꿈과 목표가 없었다고 해도, 과감히 해 봄으로써 무언가를 발견하고, 지금까지 모르는 세계를 경험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고향을 떠나 가족과 친구들과도 멀어져, 자신과 마주 보는 시간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해보지 못했던 힘든 일들도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차분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긴 안목으로 보면 어떤 경험이라도 자신의 인생에 반드시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뉴욕에서 생활하면서 더욱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문: 손사장께서 앞으로 자신의 세계를 넘어 진정 세계를 정복을 위해 어떤 자세를 견지하며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답: 계곡의 꿈은 큰 바다이고, 샘물의 꿈은 연못이며, 새싹의 꿈은 나무 기둥이 되는 것입니다.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반드시 꿈을 가져야 하며 앞으로 이 세계를 책임질 청년들은 더욱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을 하고 싶은 게 저의 바램입니다. 어제의 자신보다 오늘은 한 걸음 더 발전하고 싶습니다.그것이 저의 비즈니스 자세라고 생각하고, 매일 하나씩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뉴욕에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건담 갤러리와 카페 라운지를 맨하탄에 만드는 등 이루고 싶은 꿈은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조금 과장일지도 모릅니다만,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이 곳, 뉴욕에서 무언가를 시작해서 발전해 나가는 것으로, 어떤 의미에서 세계 정복의 시작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창업 컨설팅 사업도 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해보니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고, 현실에 맞지 않는 것도 많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자신의 다양한 경험들을 자산으로 조언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꿈을 꾸고 실현해 나감으로써 꿈이 있는 사람에게 "좋아, 나도 노력하자!"라고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으면 기쁩니다. 뉴욕은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도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하고, 제 자신도 더욱 더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마음 속으로 생각했을 듯한 세계 정복의 로망 속에서 실현이 매우 곤란한 그런 세계정복이 아닌 적어도 너와 나, 우리 인생의 작은 세계와 내일을 정복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의미의 소박하고 건전한 정복의 비전 또한 의미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장인터뷰 강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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