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철갑상어의 알 ‘캐비아’, 1kg에 5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송로 버섯’, 거위의 간 ‘푸아그라’와 함께 4대 진미로 불리운다. 특히, 10월부터 이른 봄 3월 초에 잡히는 복어는 산해진미 중의 하나이다. 시인 소동파는 복어를 “사람이 한 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극찬했고,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지 않는 사람에겐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듯 4대 진미로 잘 알려진 복어지만,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120~130여종 중 식용으로 쓰이는 종류는 참복과 황복, 자주복, 검복, 까치복, 은복, 복섬, 밀복, 졸복, 가시복, 거북복 등 몇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
복어는 다양한 종이 존재하는 만큼 서식지와 종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1993년 한국의 연안에서 처음 발견됐던 흰점꺼끌복의 경우, 기존에 기록된 사례가 없는 한국 미기록종으로 한 때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동종의 채집과 연구를 통해 뒤늦게 흰점꺼끌복(Arothron hispidus)이라는 이름과 학명을 찾는 에피소드를 빚기도 했다.
흰점꺼끌복은 이후 일본에서도 1995년 발견돼 2011년부터 본격적인 종 연구가 시작됐다.
흰점꺼끌복은 참복과 어류로써 꺼끌복속에 속하는 어류이다. 주로 한국 남부, 태평양 열대, 온대 해역, 인도양 열대에서 주로 서식한다. 강한 해류가 영향을 주지 않는 산호초 사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여느 복어와 같이 위협을 느끼면 물을 삼켜 자신의 몸을 두 배 이상 불려 적을 위협한다. 통상적으로 20cm 크기의 복어는 적을 만났을 때 약 1리터 가량의 물을 삼켜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소속 김성현 아쿠아리스트는 "복어는 최근 환경 오염과 서식지 파괴, 남획에 의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종도 몇몇 있지만, 아직까지 대체적으로 개체 수는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과 종 보호는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