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몬은 개막전에서 30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사진 = OK저축은행) |
2015-2016프로배구 V리그가 10일 개막했다.
개막전 경기는 지난해 챔프전에서 맞대결한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가 만났다. 경기 결과는 OK저축은행의 3-1(25-21, 28-26, 23-25, 25-23) 완승으로 끝났다. OK저축은행은 시즌 개막 하루 전 경기 출전이 결정된 시몬과 토종 에이스 송명근을 앞세워 시즌 개막전에서 첫 승을 따낸 반면 삼성화재는 해결사 부재로 첫 패배를 당해야 했다.
괴물 시몬의 존재감과 그림자
지난 시즌 후 무릎 수술을 한 시몬은 늦으면 2라운드에나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개막 하루를 앞두고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개막전 출전 소식을 전했다. 무릎 수술 후 회복 단계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시몬은 역시 시몬이었다.
이날 시몬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공격 27점, 블로킹 2개, 서브 1개)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65.85%를 기록했다. 물론 지난 시즌 초반에 보여주던 모습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지만 무릎 수술에 대한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시몬이 없었다면 OK저축은행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다만 OK저축은행의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송명근이 22득점 공격 성공률 44.19%를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게다가 공격 점유율에서도 시몬보다(33.06%) 높은 34.68%를 차지했으나 오픈 공격 성공률은 26.67%에 불과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삼성은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 경기에 임했다. 그럼에도 1세트를 제외하고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이제 1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시몬이 차지하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시몬이 흔들리며 팀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 그렇다고 시몬에게 의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선수들이 보다 완벽한 호흡을 맞춰야 하고 송명근을 비롯한 국내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시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고, 혹사가 이어질 경우 시몬의 무릎 상태를 장담할 수 없다.
해결사 부재의 확인, 그래도 희망은 있다
리그 최고의 공격수이자 삼성화재의 절대적인 전력이었던 레오가 팀을 떠났다. 급하게 독일 국가대표 출신 그로저를 영입했지만 그는 10월 말이나 합류가 가능하다. 그로저가 합류할 때까지 국내 선수로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또한 그로저가 합류해도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필요하기 올 시즌 초반 삼성화재는 매우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막전에서도 우려했던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삼성화재는 개막전 리시브 불안과 함께 해결사 부재로 완패를 당했다. 공격수 김명진 13득점, 류윤식 12득점, 최귀엽 10득점을 올렸으나 공격수 3명의 득점이 시몬 혼자 올린 득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김명진의 공격 성공률 37.14%에 불과했다. 중앙에서 베테랑 고희진과 이선규가 활발하게 공격을 해줬음에도 역부족이었다.
이는 득점이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를 추격하며 팀이 치고 올라가는 시점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해줄 수 있는 공격수가 없었던 것이다. 삼성화재의 특기인 수비로 상대 공격을 걷어 올린 후 반격으로 득점을 하는 루트가 원천봉쇄가 됐다. 분명 어렵겠지만 국내 공격수들이 좀 더 분발하지 않으면 그로저가 100% 기량을 발휘하기 전까지는 험난한 여정을 보낼 것이다.
그러나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세트 스코어 3-1로 완패를 당했으나 1세트를 제외하고 시몬이 버티고 있는 OK저축은행에 대항해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전 삼성화재의 팀 색깔과 다르게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기여를 해준다면 올 시즌도 충분히 해볼 만한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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