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입학이 곧 취업, ‘폴리텍 아산캠퍼스’

이근형 기자

입력 2015-10-12 10:38   수정 2015-10-12 19:18

<기자> 우리 MC분들은 요즘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취업률이 어느 정도나 되는 지 혹시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요즘 취업이 워낙 어려우니까 못해도 10명중에 6명정도 취업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잘 알고 계시네요.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평균 취업률은 약 59%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졸업생 절반가까이가 취업을 못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요즘같은 시대에 입학만 했다하면 취업하는 대학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폴리텍 대학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고수준의 취업률을 자랑하는 폴리텍 대학 아산캠퍼스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앵커> 입학만 하면 취업이라.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말인가요? 대단하네요,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폴리텍 대학 아산 캠퍼스는 이름대로 천안/아산 지역에 있습니다. 지난 2002년에 처음 설립이 됐으니까 역사가 15년정도 됐습니다. 우선 어떤 곳인지 윤기설 아산 캠퍼스 학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윤기설 폴리텍 대학 아산 캠퍼스 학장
“우리 아산 캠퍼스는 지역 산업과 연관된 학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재 자동차기계과 메카트로닉스과 산업설비자동학과 반도체 디스플레이학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영상매체과 이렇게 7개 과가 있습니다. 이들 학과는 아산시에서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언제든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됨으로서 취업률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작년같은 경우 취업률이 88.9%로 학생들이 원하기만 하면 취업이 다되는 그런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작년같은 경우 전국 전문대 중 취업률 6위를 기록하는 아주 우수한 성적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취업률이 88.9%, 10명중에 9명은 취업을 한다 이런 얘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0% 정도도 취업을 못하는게 아니라 대부분 안하는 거라고 하거든요. 군대를 간다거나, 기업에서는 뽑아주겠다고 하는데 스스로 취업을 안하겠다고 결정하는 경우를 빼면 거의 입학생 전원이 취업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아산 지역에서 기업들과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다고 하는데, 아산 지역에 경쟁력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나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산 캠퍼스가 독보적인 취업률을 자랑하는 이유를 알아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아산국가산업단지입니다. 경기 평택, 또 충남 당진 일대에 대규모로 들어선 산업단지인데, 이 곳에는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대기업들부터 시작해서 우리 산업을 주도하는 핵심 기업들이 잔뜩 들어서 있습니다.

<앵커> 산업단지가 있다면 이 지역에서 일하고자 하는 구직자들도 상당히 많이 있겠군요. 아산 캠퍼스의 성장에는 이렇게 든든한 배경도 뒤따랐군요.
<기자> 그렇죠.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들을 비롯해서 그 협력업체들까지 모두 인근 지역에 포진해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인구가 10%정도 늘었다고 하는데, 아산 캠퍼스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근 지역 업체들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윤기설 학장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윤기설 폴리텍 대학 아산 캠퍼스 학장
“아산캠퍼스가 산학협력을 하는 업체들이 삼성이라든가 현대라든가 현대제철, 현대파워텍, 그리고 많은 중견기업들과 산학협력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향상훈련, 그리고 동서발전과의 채용예정자에 대한 향상훈련이라든가, 그리고 일학습병행제 일환으로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카트로닉스과에서 올해는 첫해기 때문에 두 개업체로부터 9명의 근로자를 의뢰받아 교육시키고 있고 이 근로자들은 2년이 지나면 산업학사 학위가 주어지게 됩니다.그리고 내년에는 9개 업체 20명 근로자를 대려다 계약학과를 운영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듀얼공동훈련센터라고 해서 30개~ 40개 업체에서 100여명 정도 근로자들을 기업과 협약을 맺어서 근로자들에 대해 교육을 시키는 듀얼공동훈련센터 제도가 있는데 내년부터는 우리가 인력공단으로부터 지정을 받아서 훈련시킬 계획으로 있습니다.”

<앵커> 일학습병행제처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용정책들에도 선도적으로 발맞춰 가는 노력을 엿볼 수가 있군요.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학과들을 좀 알아보죠. 아산 캠퍼스에는 어떤 과가 가장 잘나가나요?
<기자> 물론, 7개과가 다 잘나갑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아산 캠퍼스가 자랑하는 세 개 과를 소개해드립니다. 우선 산업설비자동학과와 메카트로닉스학과가 있습니다. 두 학과 모두 취업률이 90%가 넘어갑니다. 어떤 학과인지 먼저 산업설비자동학과부터 만나보시죠.

[인터뷰] 이병구 아산폴리텍 산업설비자동학과 학과장
“용접을 비롯해 배관 가스 에너지관리 이런 기초적인걸 가르쳐서 내보내고 있고요. 저희 학생들이 작년 졸업한 아이들 35명중 34명이 취업한 상태고 가고싶은데 골라서 가는 상태입니다.우선 현장에서 바로 가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요. 특히 그전에는 용접이라든지 배관이라든지 이런것들을 3d업종이라고 기피했는데 요즘에는 자기 기술이 있어야지만이 정년상관없이 오래 근무할 수 있고 또 그만큼 많이 그전처럼 밑으로 보는게 아니라 기술자를 우대하는 풍토가 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특히 산업설비자동학과는 화면에서 보시듯이 여학생이 용접을 배우고 있다는 점이 새로웠는데요. 실력도 월등하다고 해서 한번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유진 아산폴리텍 산업설비자동학과 1학년
“고등학교부터 이 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때 도전정신을 갖고 이 학과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좀 힘들고 무서웠는데 점점 하면서 취미로 되어서 재밌더라고요. 처음에 이 학과를 선택할 때는 저도 모르게 선택했어요. 그런데 하다가 조금 재밌고 다른사람보다 더 잘하니까 자랑스럽고 자신감이 더 생겼어요. 학과를 졸업하고 자기랑 맞는 회사를 찾아서 열심히 용접을 하면서 더 훌륭한 용접사가 되고 싶어요.”

<앵커> 용접이라는 게 그렇게 만만한 기술이 아니라고 들었거든요. 용기있게 도전하는 모습이 대단한데 실력까지 좋다고 하니까 우수한 기술인이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는데요.
<기자> 아산캠퍼스에서는 이렇게 강단있는 여학생들이 도전하는 모습을 많이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메카트로닉스과에서도 역시 여학생이 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만나보시죠

[인터뷰] 경수진 아산폴리텍 메카트로닉스과 1학년
“원래 무용을 전공하고 있었다가 아버지 일을 많이 도와드리면서 무용보다는 이쪽학과가 더 잘 맞는 것 같고 더 진전이 있다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어요. 기술을 배우는데 남녀 차별을 두는 건 아니라 생각했고, 여자가 봤을 때 매우 멋져보였어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어요. 전기를 다루는 거나 기계를 다루는 점이 멋져보였어요. 여자가 보기에, 그래서 저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앵커> 그렇죠. 기술을 배우는 데 남녀 차별을 둬서는 안되겠죠. 이런 기술인들의 세계에 여성근로자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다면 여성 경력단절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앞서 소개한 학생이 다니는 메카트로닉스과라는 곳은 어떤 걸 배우는 곳인지 궁금하네요.

<기자> 학과장으로부터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이승훈 아산폴리텍 메카트로닉스과 교수
“저희 메크트로닉스 학과는 기계전기 전자 분야를 융합해서 가르치는 학과입니다. 2015년도 미래신성장 학과로 개편을 했고요. 개편하면서 현장접목형 기술이라고 하는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직접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업분야 자체에서 엔지니어들 중에서 제어엔지니어들은 많이 없습니다. 제어 엔지니어를 잘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저희 학교입니다. 저희 학교의 취업률은 3년 평균90%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자> 메카트로닉스 과는 기계와 전자산업 분야를 큰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학과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이분야 졸업생들은 기업에서도 설비공정 전반을 총괄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합니다.

<앵커> 아주 경쟁력있는 학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학과는 어디죠?

<기자> 마지막은 영상매체과입니다. 학과이름에서 들으면 아시겠지만 방송영상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아주 재미있는 과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방송관련 교육장비수준으로 따지면 가히 전국 최고수준이라는 겁니다. 고가 카메라를 비롯해 조정, 부조정시스템까지 관련 장비가 60억원 상당이라고 하니까 교육의 질 역시 수준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의 수요에 맞춰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만한데요. 학과장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장석주 아산폴리텍 영상매체과 학과장
“저희 학과는 설립당시 폴리텍 대학에서 FL시스템이라고 하는 기업 밀착형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교과 커리큘럼 내용을 저희 학과에서 짜는게 아니고 기업에서 우선 기업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교육내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했습니다. 그 이후 취업률 또한 우수하게 나오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NCS프로그램을 다른학교보다도 우선적으로 저희학교에서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 표준까지 도입하고 있군요. 이렇게 기업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얘기는 기업들과의 교류협력도 활발하다는 얘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재직자들이 아산 캠퍼스에 와서 교육을 받고 학위를 따간다든지 하는 산학협력이 갈수록 확대돼 가는 추세입니다. 기업 관계자로부터 아산 캠퍼스의 위상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양선진 MDE 경영관리 이사
“지금 현재 저희가 폴리텍과 하고 있는 사업은 일학습병행제랑 현장체험학습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폴리텍과 연관이 되어서 같이 사업을 했는데 교수님들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서로 도움을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회사에 주시고 부족한 인원들을 충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폴리텍과 동반성장하고 싶습니다.”

<기자> 폴리텍 대학 아산 캠퍼스는 앞으로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주변 기업들과 협력관계가 잘 형성이 됐을 때 비로소 졸업생들의 취업도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기에는 최근 부입한 윤기설 학장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 학장은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끈끈하게 다져왔는데, 아산 캠퍼스에서도 삼성, 현대, LG와 같은 대기업들과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기설 폴리텍 대학 아산 캠퍼스 학장
“아무래도 언론인으로서 지금까지 30년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많은 인적네트워크를 쌓아왔는데 특히 경제신문에 있으면서 노사문제를 다루면서 기업과의 관계가, 기업의 인사노무담당자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산학협력을 우리가 활성화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은 폴리텍 대학 뿐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이 현장맞춤형 교육이 상당히 절실한 상태이고 특히 학생들의 취업률이 가장 급선무인데 이러한 기업들의 네트워크를 지금까지 쌓아온 인맥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네, 결국 폴리텍 대학 아산캠퍼스의 성공비결은 지역적 특수성과 학과의 경쟁력, 또 기업들과의 활발한 교류협력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춰진 결과라고 할 수 있겠군요. 앞으로도 입학이 곧 취업인 대학이라는 명성을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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