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대부분 환자 풍선확장술로 간단하고 편안하게 치료한다

입력 2015-10-13 15:20  



일교차가 심하고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건강을 잃기 쉽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기 일쑤라 건강관리에 특히 유념해야 한다.

날씨가 싸늘해지면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야외활동도 줄어들게 된다. 그에 따라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고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특히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진 노년층의 경우엔 각종 관절 질환이 생기기 쉽다. 관절 질환의 일종인 허리통증 환자 역시 날씨가 싸늘해지면서 크게 늘어난다.

허리통증이 생기면 흔히 허리디스크로 생각한다. 하지만 척추 질환은 허리디스크만 있는 게 아니다. 허리디스크라 부르는 추간판탈출증을 비롯해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디스크내장증, 척추압박골절 등 다양하다.

디스크(추간판)는 척추 관절 사이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완충제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하지만 디스크가 본래의 위치에서 벗어나면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허리디스크라 한다. 허리디스크의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허리통증이다. 디스크의 손상 정도가 심할 경우나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와 엉덩이에도 통증이 느껴지며 저림 증상까지 나타난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척추관이 협착되는 질환이다. 노화에 따라 생기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뼈, 인대, 근육 등이 서서히 퇴화하면서 척추관이 좁아져 나타난다. 좁아진 척추관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이때 통증이 허리뿐 아니라 다리까지 확장돼 보행에 어려움을 준다.

척추질환이 발병하면 일차적으로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 보전치료를 시행하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척추질환 시술법으로는 풍선확장술, 신경성형술, 신경주사요법 수술법으로는 최소침습척추유압술, 미세현미경감압술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풍선확장술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간단하고 편안하게 치료할 수 있는 시술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달려라병원 척추전문의 정호석 원장은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법으로, 국소마취 후 꼬리뼈 쪽에 가는 카테터(관)를 삽입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라며 "신경주사요법과 신경성형술은 만성 척추질환을 치유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풍선확장술은 기존의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며, 카테터의 끝에 풍선 확장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착 제거 및 협착의 완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최초로 개발된 풍선확장술은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新)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풍선확장술은 초기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극심한 하지 통증으로 인한 보행 장애, 급·만성 요통,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도 허리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 효과가 좋다.

풍선확장술은 10분 내외로 시술이 종료되며 전신 마취가 아닌 국소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이나 당뇨, 고혈압 환자도 큰 불편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카테터를 삽입할 정도로만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 내기가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흉터 걱정이 많은 여성들한테 권할 만하다.

정호석 원장은 "진료 경험에 비춰볼 때 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1%만 수술을 받으며, 나머지 99% 환자들은 비수술적 방법(시술)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선입견과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미룰 게 아니라 전문병원을 찾아 간단한 시술로 증상을 개선하는 게 병을 더 이상 키우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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