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은 호텔 주차장에서 사고를 낸 택시기사의 배상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13일 밝힌 가운데, 네티즌들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따라 하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호텔 내 주차돼 있던 차량 5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피해액을 변상해야 하는 모범택시 기사 서 모 씨의 개인 보험 한도 초과 배상금 전액을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은 "고령의 기사 서씨가 사고 전체를 변상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개인 보험액을 제외한 모든 배상금액을 호텔에서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금은 3억 원에서 최대 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일본 기업`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점의 재승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롯데호텔이 분위기 전환용으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 운영주체인 롯데호텔이 연말 면세점 재승인을 앞두고 이미지 쇄신을 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네티즌들은 "롯데 창사 이래 유일하게 칭찬받을 일이다", "신라호텔 이부진 따라 하기네", "롯데야 하던 대로 해라 어색하다", "평상시 같으면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잘한 일이니 박수쳐줄게", "롯데호텔 그런다고 신라호텔 될 줄 아느냐","근데 너무 고령화된 기사님들은 운전 안 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2월 개인택시 기사가 서울 중구 호텔신라 본관 현관으로 돌진한 사고를 일으키자 수억 원에 이르는 수리비를 부담해 재벌 3세의 통 큰 `선행`으로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