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분 변동의 키를 쥔 `큰손` 국민연금공단의 투자액이 30대 그룹 가운데 삼성·현대차 등 상위 4개그룹에 70% 넘게 쏠린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달 말 기준 30대 그룹 상장사 175곳의 국민연금 투자 내역을 조사한 결과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54.9%인 96곳이고 지분 가치는 52조3천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재계 1~4위 삼성·현대차·SK·LG그룹의 국민연금 지분 가치는 38조7,215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74%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시장에 투자한 총액 95조8,177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4%에 달했다.
여기서 국민연금 투자액은 주식 매입가 기준이기 때문에 시가로 환산한 지분가치와는 차이가 있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10개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18조7,914억원으로 압도적이다. 전체 지분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9%에 달한다.
이어 현대차그룹 7조9,097억원(15.1%), SK그룹 7조742억원(13.5%), LG그룹 4조9,463억원(9.5%) 순이다.
5위는 CJ그룹으로 2조5,187억원(4.8%)을 기록했다.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등 10대 그룹을 모두 앞섰다.
롯데그룹은 1조6,73억원(3.1%)으로 6위, 포스코그룹은 1조2,965억원(2.5%)으로 7위를 기록했다.
신세계(9,961억원, 1.9%), 현대백화점(9,379억원, 1.8%), 한화(8,315억원, 1.6%)는 지분가치가 1조원에 미치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 톱10에 들었다.
영풍(8,049억원, 1.5%), KT(6,742억원, 1.3%), GS(6,252억원, 1.2%), KCC(5,533억원, 1.1%) 등은 지분가치가 5천억원을 넘었다.
현대중공업(3,688억원, 0.7%), 동부(3,531억원, 0.7%), 효성(3,261억원, 0.6%), 두산(3,125억원, 0.6%) 등은 비교적 낮은 3천억원대였다.
이밖에 LS(2,770억원, 0.5%), 대림(2,612억원, 0.5%), 금호아시아나(2,361억원, 0.5%), 한진(2,124억원, 0.4%), OCI(2,67억원, 0.4%), 현대(1,487억원, 0.3%), 미래에셋(702억원, 0.1%) 순이었다.
기업별 지분가치는 삼성전자가 13조6천807억원(26.1%)으로 가장 컸고, 현대차는 2조5,360억원(4.8%)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SK하이닉스 2조3,567억원(4.5%), SK텔레콤 1조7,255억원(3.3%), 삼성물산 1조6,575억원(3.2%)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10%를 넘긴 곳도 27곳에 달했다.
LG하우시스가 14.43%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대그린푸드(13.55%), 나스미디어·CJ제일제당(13.5%), 롯데푸드(13.47%), 한섬(13.31%), 현대글로비스(13.08%) 등 7곳은 13%를 웃돌았다.
LS산전(12.91%), 신세계(12.85%), LG이노텍(12.78%), 한진칼·호텔신라(12.7%), 롯데칠성음료(12.63%), KCC(12.52%), LG상사(12.34%), SKC(12.31%), 한화테크윈(12.29%) 등 10곳도 12% 이상이었다.
CJ오쇼핑(11.86%), CJ CGV(11.82%), 현대위아(11.46%), 대림산업(11.18%), 유니드(11.16%), 롯데하이마트(10.54%), 한화(10.49%), 제일기획(10.25%), LG생명과학(10.18%), SK케미칼(10.02%) 등 10개사도 지분율 10%를 넘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S-OIL, 동국제강 등 최근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은 지분가치가 5% 미만으로 미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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