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닉하게 되면 마약중독과 다를 바 없이 달콤한 독이 되는 설탕. 10여년 동안의 유해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최근 미국 식탁에서 아예 퇴출된 트랜스지방. 그리고, 그동안 성인병의 주범으로 알려져 왔던 콜레스테롤.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세가지 식품논쟁을 3부작으로 준비했다. 논란의 진실과 거짓은 무엇인지 밝혀본다.
▲`생로병사의 비밀` 1부 `설탕의 경고` <사진 = KBS)</font> |
1부 설탕의 경고
최근 외식 업계를 비롯해 방송에서도 설탕이 유행이다. 설탕 넣은 된장찌개를 비롯해 설탕 듬뿍 넣은 레시피를 보며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단맛에 중독됐다. 반면, 최근 영국에서는 비만율을 줄이기 위해 설탕함유량이 높은 음료에 20%의 ‘설탕세(Sugar tax)’를 부과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가공식품을 통한 일일 당 섭취 기준량은 하루 섭취 열량의 10%인 50그램. 여기서 나아가 좀 더 건강을 생각한다면, 기준량보다도 더 낮은 25그램을 권고했다. 그러나, 식약처에서 조사한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을 보면, 12세에서 29세, 그러니까 청소년과 젊은 성인층은 WHO의 기준치인 50그램보다 더 많은 당을 섭취하고 있다. 그리고, 주로 탄산음료와 커피를 통해 당을 섭취하고 있었다. 과연, 우리의 단맛 탐닉에는 문제가 없을까? 그리고, 설탕을 탐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우리집의 설탕 섭취량은 상상 그 이상!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요구르트와 초콜릿 혹은 사탕 몇 개 집에 없는 집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손님들이 올 때를 대비해 믹스커피도 박스째 사다놓기도 한다. 맞벌이 가구라면 빠른 아침식사를 위해 시리얼도 한 두 개 사다놓고, 입이 심심할 때를 대비해 과자도 몇가지 사다둔다. 이처럼 우리가 먹는 평범한 식품 속에 든 설탕량을 눈여겨 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의 가공식품에는 당분 함량이 적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을 보지 않고 장을 본다.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4인 가구의 1주일치 간식 속에 든 설탕량을 계산해봤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 호르몬의 비밀
설탕을 먹으면 힘이 난다는 이유로 하루에 탄산음료를 비롯해 10병이 넘는 음료를 마시는 도모세씨(24세). 비타민음료같이 덜 단 음료에는 설탕까지 듬뿍 넣어 마셔야 겨우 입맛에 맞다는데… 이옥자씨(53세)는 김치찌개는 물론이고 각종 반찬에 설탕을 팍팍 넣어야 맛있단다. 그 뿐만 아니라, 믹스커피에다가도 설탕을 더 넣어 마시고, 식사 후에도 단과자를 먹어야 포만감을 느낀다. 이들이 설탕을 탐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비밀은 호르몬이 쥐고 있다.
# 첨가당 음료가 미치는 영향
중3인 진용태군은 하루에 600ml 콜라 4-5개는 기본으로 마신다. 600ml 콜라 한 병에 든 당은 66g, 이미 그 한병으로 WHO가 정한 당 섭취 기준량을 훌쩍 넘어선다. 그렇게 긴 시간 콜라를 마셔온 용태군의 건강은 비만 뿐만 아니라 지방간 수치도 학생 평균의 다섯 배 이상 높았다. 문제는 탄산 음료 속에 들어있는 액상과당. 포도당과 달리 간에 먼저 흡수돼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73세 김진복씨는 당뇨 환자다. 당수치가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해, 도저히 당을 잡을 수가 없어서 병원에 입원했다. 입원한 지 사흘. 드디어 당수치는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 그 이유인즉, 하루에 열 잔 정도 마시던 믹스커피를 끊었기 때문. 믹스커피를 마시면 당이 오르고, 마시지 않으면 떨어지기를 반복하다보니, 널뛰는 혈당때문에 혈관에 손상이 왔다. 이미 뇌혈관협착과 관상동맥협착까지 진행된 상태. 분당 서울대병원 임수교수 연구팀은 첨가당 음료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12주 동안 쥐를 통해 실험해왔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에너지원으로 반드시 필요하지만,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두 얼굴의 설탕. 건강하게 단맛을 즐기는 법을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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